찬바람 맞으면 피부가 간지러운 이유는?

찬바람 부는 날씨에 외출했다 실내에 들어오면 허벅지나 사타구니, 팔 등이 간지러운 경우가 흔하다. 피부 건조증이다.

피부 건조증은 겨울에 땀 분비가 줄어들고 건조한 기온에 피부가 노출되면서 피부 각질층에 있는 수분량이 감소해 발생한다. 통상 각질층에 있는 수분이 정상의 10% 이하일 때 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부위는 주로 팔·다리 바깥쪽과 허리띠 등으로 몸을 조이는 부위다. 이 부위들은 바람에 노출될 때가 많고 마찰이 잘 발생해 특히 피부가 쉽게 건조해지기 때문이다.

피부 건조증 그 자체는 그렇게 심각한 질환이 아니다. 실내의 적정 습도를 유지하고 보습제 등을 발라 수분을 공급해주면 쉽게 가라앉는다. 문제는 피부를 심하게 긁거나 전문의 처방 없이 긁어서 생긴 상처 부위에 연고를 지속해서 발라, 염증이 생기거나 연고에 따른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건선, 아토피 등 원래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라면 병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건조한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거나 간지럽다고 계속해서 긁을 경우 이차적으로 피부염으로 진행이 될 수 있다”라며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거나 잘못된 정보로 약을 구입해 바르면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증상이 장기간 지속한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피부 건조증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너무 잦은 목욕은 금물이다. 목욕은 가볍게 끝내고 탕 속에 오래 있는 것도 삼가는 게 좋다. 뜨거운 물도 피부의 지방성분을 씻어내므로 좋지 않다. 목욕물 온도는 미지근하면서 천천히 긴장을 풀어주는 38~40℃가 적당하다. 목욕 후 보습제는 필수다.

또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환기를 자주해서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자. 난방온도도 너무 높게 올리지 않는 게 좋다. 잠 잘 때는 털옷이나 깔깔한 내의보다는 부드러운 면내의를 입고 약간 느슨하게 입는 것이 가려움증을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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