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손가락 힘까지 약해지면 목 디스크 의심해야

목 디스크는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에서 내부의 수핵이 빠져 나와 주변 신경근과 척수를 눌러 목, 어깨, 팔 등에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정식 명칭은 ‘경추 수핵 탈출증’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고개를 숙인 채 장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목 디스크 환자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건강보험 진료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목디스크 관련 질환인 ‘거북목증후군’의 환자 수가 2011년 606명에서 2015년 1천134명으로 4년 만에 약 2배로 증가했다. 실제 목 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인원도 2011년 227만 명에서 2015년 265만 명으로 16.6% 증가했다.

경희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전진만 교수는 “목 디스크는 주로 노화에 의해 발생하지만 최근 노트북, 스마트폰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져 20~30대에서도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스마트폰 사용을 위해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있으면 목에 가해지는 압력이 한쪽으로 집중되면서 인대, 뼈, 근육에 지속적인 피로를 주고 목 디스크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 주변 근육에서 가벼운 통증 혹은 약간의 뻐근함을 느낄 수 있다. 목, 어깨의 뻐근함이 2주 이상 지속적으로 나타나면 주변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좋다.

그 밖에 팔과 손이 자주 저리고, 두통이 심하며 숙면을 못 하고, 등과 어깨 상부에 통증이 잦고, 목이 뒤로 잘 젖혀지지 않고, 옆에서 보면 목뼈가 일자이고, 팔이나 손가락의 힘이 약해지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초기 목 디스크는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고 평소 습관을 교정하는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잘못된 자세가 목 디스크의 가장 큰 원인인 만큼 자신의 일상적 습관을 돌아보고 미리 예방하는 게 중요하다.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습관은 목 건강에 좋지 않다. 정상적인 목뼈는 ‘C자형’으로 뇌에 충격이 미치지 않도록 쿠션 역할을 하는데 높은 베개를 사용하면 뼈와 근육, 인대에 부담을 주고 목뼈가 앞쪽으로 구부정하게 굳기 때문이다.

전진만 교수는 “천장을 바라보고 똑바로 자면 베개의 높이는 6~8㎝가 가장 바람직하고 옆을 보고 잔다면 어깨와 목 사이를 고려해 10~15㎝의 높이가 적당하다”고 말했다. 또 “엎드려 자는 습관은 척추질환, 소화불량 등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고 베개는 탄성이 강하고 두상에 따라 형태가 잘 유지되는 메모리폼, 라텍스 계열 소재로 너무 부드럽거나 딱딱한 재질은 피하는 것이 좋다”라고 조언했다.

이외에도 장시간 같은 자세로 앉지 말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고, 스마트폰은 목을 똑바로 세운 상태에서 시선보다 15도 내려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걷기 운동에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을 때는 엉덩이를 깊숙이 넣고 등받이에 등을 밀착하자. 요약하면 바른 자세가 목 디스크 예방에 최우선이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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