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울리는 만성골반통..대처법은?

만성골반통은 뚜렷한 원인 없이 허리, 골반, 외음부 통증이 6개월 이상 계속되는 질환으로 산부인과를 찾는 환자의 10∼20%가 차지할 만큼 흔한 병이다. 하지만 대부분 증상의 원인을 찾지 못해 진통제만 복용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궁과 골반 주변부는 피부에 비해 신경이 적게 분포돼 있기 때문에 통증의 국소화가 되지 않아 통증을 느끼는 부위가 모호하고, 이런 부위에서 발병한 질환에 대한 진단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만성골반통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배꼽 아래 하복부에 묵직한 둔통과 꼬리뼈나 양쪽 허리 통증이 있다. 또한 골반통 환자의 약 90%가 요통 증상을 보이고 방광 자극, 배뇨 시 통증 등 방광 증상도 80%에서 나타난다.

이 밖에 성교통이나 월경통, 비정상 자궁출혈, 질 분비물 증가, 과민성대장증상, 두통, 불면증 등도 나타난다. 만성골반통은 발병 원인도 다양하다.

그 중 약 50% 이상이 자궁내막증 때문에 발병된다. 자궁내막증이란 생리혈을 만들어내는 자궁 내막 조직이 난관을 타고 자궁 밖으로 나가 자궁 근육과 주변 골반 조직을 침범하면서 출혈이나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이로 인해 월경과다와 심한 월경통 및 자궁의 부정기적인 출혈을 일으킨다. 이 밖에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 즉 자궁근종과 골반울혈증후군, 스트레스도 만성골반통의 원인이 된다.

만성골반통의 치료에는 약물요법과 자궁적출술, 난소, 난관 절제술 등이 있으며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도 많아 저용량의 항우울제, 항불안제를 복용하고 정신과 상담 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잠실 조은여성의원 조영열 대표원장은 “보통 암이나 염증, 퇴행성 변화 등과 같은 눈에 보이는 질병은 큰 관심을 받게 되지만 만성골반통처럼 오직 자기 혼자 겪어야 하는 고통은 가족들에게마저도 외면당하기 쉽다”며 “만성골반통은 방치했을 경우 외과적 수술까지 감행해야 하므로 증상을 느꼈을 때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초기에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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