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 시작한 운동이 연말까지 지속되려면?

매년 1월은 ‘체육관이 떼돈 버는 달’이란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운동을 결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문제는 이 같은 결심이 한 달을 채 못 간다는 점이다. 어떻게 해야 꾸준히 운동을 지속할 수 있을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운동 도중과 이후 느끼는 감정이 운동을 지속할지의 여부를 결정한다.

‘건강심리학(Health Psychology)저널’에 운동하는 사람의 심리 상태와 운동 지속성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한 논문이 실렸다.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가 되는 감정 상태에 주목한 것이다. 이 논문을 발표한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은 18~45세 사이 건강한 성인남녀 101명을 모집했다. 실험참가자 중 프로 운동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실험참가자들은 러닝머신을 달리는 운동에 도전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운동을 하는 도중과 그 이후 기분 상태를 체크했다. 이 같은 실험은 일주일간 동일한 방법으로 매일 반복됐다. 연구팀은 심장모니터를 통해 실험참가자들이 숨 가쁜 정도의 심박동수를 유지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실험참가자들이 운동을 시작하기 전 느끼는 감정은 연구팀에 의해 조작됐다. 실험참가자의 3분의 1은 긍정적인 감정 상태에서 운동을 시작할 수 있도록 이 같은 운동 강도가 기분을 좋게 만들고 에너지가 넘치도록 하며 운동 후엔 몸이 이완되는 편안함을 느끼게 만든다고 말했다.

반대로 또 다른 3분의 1에게는 이 같은 강도의 운동은 불쾌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유도하고 운동 후엔 녹초 상태에 이르도록 만든다고 언급했다. 나머지 3분의 1은 대조군으로, 아무런 정보도 전달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감정이 일어나도록 만든 그룹이 운동을 좀 더 즐길 것으로 예측했다. 또 향후 지속적으로 운동할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도 예상했다. 그런데 결과는 다소 뒤죽박죽 뒤섞인 형태로 도출됐다.

중간강도 혹은 고강도 운동이 생각보다 즐거운 일이란 단순한 메시지를 심어준 것만으로도 실험참가자들은 실질적으로 운동을 좀 더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다음 주에도 자진해서 운동하는 상황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런 면만 놓고 보면 이번 실험이 실패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연구팀은 이에 긍정적인 해석을 더했다. 운동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전달받은 그룹은 최소한 운동하는 동안 좀 더 즐겼다는 점 때문이다. 또 대조군보다도 운동 후 느끼는 피로감이 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러한 지점을 중요하게 평가했다.

운동을 하는 동안 느끼는 즐거움과 운동 후 생각보다 피곤하지 않다는 느낌이 어느 순간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로 바뀔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이번 실험에선 긍정적인 감정이 당장 그 다음 주의 운동 실천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좀 더 장기적인 차원에선 운동을 지속하는 동기가 될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이 있단 주장이다.

[이미지출처:dpaint/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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