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잠 1시간, “인지능력 향상에 도움”(연구)

오후에 1시간 정도 자는 낮잠이 노년층의 기억력과 사고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인지능력이 떨어진다.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열쇠를 못 찾거나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 일부 사람에서는 유전적 요인과 겹쳐 치매로 발전되는 경우도 있다.

인지능력의 저하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노년이 되어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라고 조언한다. 그런데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신경생물학 연구팀은 낮잠과 같은 휴식도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과거에도 낮잠이 기억력을 증진한다는 연구가 있었다. 미국국립수면학회에 따르면 오후에 20-30분 정도 자는 낮잠은 밤에 자는 잠을 방해하지 않으면서 사고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새로운 연구는 1시간 정도 자는 낮잠이 인지능력을 향상시키는 이상적인 시간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존스홉킨스 신경생물학 연구팀은 중국에서 수집한 65세 이상 노년, 2, 974명의 건강자료를 분석했다. 모든 실험 참가자는 산수 시험, 암기 문제, 그림 그리기로 주의력, 기억력, 공간지각력을 평가받았다. 그리고 점심 후에 낮잠을 얼마나 자는지 물어 낮잠을 자지 않는 집단, 짧은 낮잠 집단(30분), 중간 낮잠 집단(30~90분), 과다 낮잠 집단(90분)으로 나누었다.

그 결과 낮잠을 자지 않는 집단에 비해 중간 낮잠 집단이 인지능력 테스트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았다. 또한 중간 낮잠 집단이 짧은 낮잠 집단, 과다 낮잠 집단보다 더 좋은 인지능력을 보유했다. 연구팀은 평균적으로 중간 낮잠 집단보다 나머지 세 집단이 4~6배 정도나 더 정신 능력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팀의 리 박사는 “실험 결과는 점심 식사 후 1시간 정도 취하는 낮잠이 인지능력 향상과 연관 있다는 가설을 뒷받침한다”며 “낮잠을 전혀 자지 않는 집단은 중간 낮잠 집단에 비해 5년이나 더 나이가 든 것과 같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학술지 ‘미국노인의학회’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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