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원인 없어.. “긴장성 두통, 생활습관 바꿔야”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나 피로, 수면부족으로 나타나는 두통을 긴장성 두통이라 한다. 대표적인 증상은 관자놀이와 뒷목, 머리 뒤쪽, 어깨 등이 뻐근하고 조이거나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는 것이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통증의 강도가 세지고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긴장성 두통은 누구나 한번쯤 겪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70~80%는 1년에 한 번 이상 긴장성 두통을 경험한다. 건강보험공단 자료에서도 지난해에만 약 40만9863명이 긴장성 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보고되었다. 특히 학업과 취업 스트레스를 겪는 10, 20대 환자와 빈곤 문제를 겪는 70대 이상 노년층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보고되지 않은 환자를 더 하면 실제 긴장성 두통을 경험하는 사람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별다른 원인이 없다보니 대부분 진통제에 의존한다. 실제로 긴장성 두통에는 진통제 처방이 가장 빠르고 효과적이다. 문제는 진통제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라는 데 있다. 긴장성 두통이 발생하는 원인을 교정하지 않는다면 두통이 주기적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또 약물을 남용하거나 편두통 같은 만성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진통제 복용보다 더 중요한 건 올바른 생활습관이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두통이 잦다는 것은 식사를 제 때 하지 못하거나 식사량, 즉 식사시 먹는 열량이 지나치게 적고 수면을 제대로 취하지 못했을 때, 지나치게 오랜 시간 집중해서 일을 했을 때 나타날 수 있다”며 불규칙한 생활습관이 일차적 문제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우선 제 시간에 식사를 충실히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정해진 시간에 일을 하는 등 균형을 맞추도록 노력하는 것이 두통을 예방하는 생활습관”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평소 취하는 자세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나쁜 자세를 오래 유지하면 목과 어깨의 근육이 경직되어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컴퓨터로 업무를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는 지나치게 허리를 숙이고 고개를 빼는 자세를 하지 말고,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목과 어깨를 둥글게 돌려주는 스트레칭을 해 주는 것이 좋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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