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는 실제로 달콤하다(연구)

누군가 자신을 무시했거나 외면했다는 생각이 들면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게 된다. 본인을 멸시한 사람에 대한 공격성과 복수심은 정의감으로 합리화되며 신경계의 보상센터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복수심은 실로 달콤하다는 의미다.

최근 ‘성격과 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이러한 논문이 실렸다. 누군가에게 거절이나 무시를 당했을 때 촉발되는 감정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복수심은 대표적인 치유 방법이다. 자신에게 상처를 준 상대에게 똑같은 해를 가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덜어낸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는 실험참가자 156명이 참여해 연구팀의 요청에 따라 에세이를 작성했다. 그리고 다른 실험참가자에게 자신의 에세이를 전달한 뒤 해당 글에 대한 피드백을 받았다. 그런데 실질적으로 피드백을 작성한 것은 연구팀이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중 일부에게 “내가 여태까지 읽어본 에세이 중 가장 형편없다”와 같은 혹독한 피드백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불쾌한 피드백을 받은 실험참가자들에게 ‘상징적인 복수’ 기회를 제공했다. 저주인형을 제공한 뒤 인형에 핀을 꼽으며 마치 상대방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끼도록 한 것이다. 복수의 기회를 주기 전후로 실험참가자들의 심리상태도 평가했다.

실험 결과, 이 같은 주술적 방식의 복수는 실질적으로 실험참가자들의 상처 받은 마음을 치유하는데 도움이 됐다. 좋은 피드백을 받은 사람들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안정적인 심리 상태를 되찾은 것이다.

단 연구팀에 따르면 복수 심리가 항상 표출되는 건 아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험참가자 154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실험참가자들에게 사고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약을 나눠줬다. 그리고 실험참가자 중 일부에게는 이 약이 기분 상태를 고정불변한 상태로 유지하도록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언급했다. 연구팀이 제공한 약은 위약으로, 플라시보 효과는 일으킬 수 있지만 실질적인 약효는 없다.

실험참가자들은 약을 먹고 난 뒤 컴퓨터 게임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참가자들이 게임에 참여하는 동안 상대 플레이어에게 무시나 냉대를 받는 상황에 처하도록 했다. 그리고 게임이 끝난 뒤 상대방에게 복수할 기회를 제공했다.

버저를 누르는 단순 게임을 통해 먼저 누른 사람이 늦게 누른 사람의 헤드폰으로 시끄러운 소음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그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복수하고 싶은 상대방에게 가장 높은 강도의 소음을 공격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런데 약을 복용하면 기분이 고정불변 상태가 된다는 정보를 제공한 실험참가자들은 달랐다. 이들의 공격성은 상대적으로 약했다. 약이 기분을 변화시키지 않도록 만들기 때문에 복수하고 싶은 감정 상태로 접어들지 않을 것이란 플라시보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연구팀은 이처럼 플라시보 효과를 통해 공격성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공격하고 싶은 심리가 차오를 때 이를 억누를 수 있는 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다.

[이미지출처: Rainer Fuhrmann/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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