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의 유해성 알려진 지 50년, 현 흡연 실태

담배의 유해성이 알려진 지 50여 년이 흐른 지금 대한민국의 흡연 실태는 어떨까.

오늘로부터 정확히 53년 전인 1964년 1월 11일 ‘흡연의 유해성에 관한 최초의 보고서’가 미국 후생성에 의해 발표됐다. 이후 담배는 백해무익하다는 보고가 무수히 쏟아졌고 흡연은 건강에 해롭다는 인식이 일반화됐다.

흡연의 유해성을 주장한 연구논문들은 끊임없이 발표돼온 반면, 이에 반박하는 논리를 제시한 논문은 거의 전무하다. 담배를 태우면 연기에 포함된 니코틴이 허파를 타고 들어와 체내에 흡수되면서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한다는 점이 흡연의 가장 대표적인 문제점이다.

담배의 역사가 무려 기원전 5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긴 역사를 지녔다는 점에 본다면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진 역사는 매우 짧다. 그동안 흡연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의미다.

또 담배의 강한 중독성 때문에 유해성을 알게 된 이후에도 담배를 끊는 일은 여전히 어렵다. 이로 인해 금연구역 확대, 담뱃값 인상에 이어 올해는 담배표지에 경고그림을 넣는 방책까지 동원했다.

그렇다면 이런 정책이 실질적으로 흡연율을 떨어뜨렸을까. 2015년 기준 대한민국 성인 남녀의 하루 흡연량은 남성 14.4개비, 여성 8.3개비로 이전보다 감소했으며 특히 성인 남성 흡연율은 사상 처음 30%대로 떨어지는 등 그동안의 금연정책이 나름 효과를 드러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인 2016년 담배 판매량은 담뱃값을 인상한 시점보다 다시 10%가량 상승하면서 증가 추세로 돌아섰다. 흡연율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이자 담뱃값 인상은 정부의 세수 불리기 목적에 불과했다는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졌다.

최근에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부착하는 정책으로 금연인구 감소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이 역시도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혐오스러운 담뱃갑 표지를 가릴 수 있는 케이스가 판매하면서 담뱃값 인상 때와 마찬가지로 효과는 단기적인 상황에 그칠 것이란 회의적 비판론이다.

우리나라는 여타 선진국에 비해 흡연율이 높은 편이고, 이로 인해 흡연과 연관성이 깊은 질병인 폐암이 매년 암 사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폐암 5년 생존율은 15%에 불과해 금연을 비롯한 예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금연 정책의 효율성을 기대키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이보다는 국민의 근본적인 인식변화가 더욱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특히 흡연을 일찍 시작할수록 폐암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금연 교육이 중요한 상황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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