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프로모션으로 웃은 종근당, 신약개발 집중

상위 제약사들의 실적 하락이 이어지던 지난해 3분기 홀로 높은 실적을 기록했던 종근당. 새해 들어서도 깜짝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유난히 거셌던 독감유행에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015년 같은 기간 보다 무려 약 40% 증가한 약 2190억원 규모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독감백신의 타미플루 판매가 급증한 것을 주요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종근당의 2017년 역시 R&D 투자 결실에 따른 기술 수출, 신규 도입 품목의 매출 등으로 내외적 성장을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종근당은 올해에도 R&D 투자를 확대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 코프로모션 강자 올해도 계속

지난해 연말부터 사상 초유의 독감 기승으로 독감 백신의 판매량이 일제히 급증했다. 그 중에서도 타미플루는 품절 현상까지 보였는데 타미플루의 판매처가 바로 종근당이다. 로슈의 독감 백신을 종근당이 도입해 판매한 것이다. 종근당은 타미플루 판매로 4분기 깜짝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타미플루 뿐만 아니라 종근당은 지난해 MSD로부터 블록버스터 품목들을 잇따라 도입하면서 외형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지난해 MSD로부터 도입한 품목들은 MSD가 자랑하는 자누비아, 아토젯, 바이토린, 글리아티린 등이다. 이들 제품을 판매한 매출 규모는 연간 2500억원에 이른다.

뿐만 아니라 종근당은 올해 역시 MSD의 알레르기 비염 치료제인 나조넥스를 도입했다. 국내 나잘스프레이 형태 알레르기비염 치료제 시장은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IMS헬스데이터 2016년 3Q기준 약 370억원에 달한다. 종근당은 지난달 26일 유한양행에서 판매되던 나조넥스의 국내 판권을 획득해 1월 1일부터 국내 영업과 마케팅을 독점 진행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종근당의 코프로모션 확대와 관련 외형적인 매출 상승이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맞지만 안정적인 매출 유지가 가능해 신약개발자금에 사용되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 R&D로 탄력받는 신약개발

종근당의 연구인력 규모는 약 420명에 이르고, 연구개발 투자액은 지난해 대비 200억원이 증가한 1100억원 수준이다. 올해 역시 연구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할 예정인 종근당의 이 같은 노력은 글로벌 신약개발로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종근당은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고지혈증 신약을 개발중이다. 고지혈증 치료제 CKD-519는 CETP 저해제로서 올해 상반기 호주에서 임상 2a상이 진행된다.

또 다른 신약인 CKD504의 임상 1상이 이뤄질 계획이다. CKD504는 자율신경계 문제로 인지능력과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로 특히 기존의 치료제와는 달리 운동능력과 함께 인지능력까지 개선시킨다. 때문에 임상시험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CKD506는 지난해 유럽 임상 1상을 승인받은 후 올해 초 유럽에서 임상 2a상을 개시할 예정이고, 혈액암 치료제 CKD581, 고형암 치료제 CKD516A의 국내 임상 1/2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R&D 투자를 꾸준히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개발 성과가 신약개발과 글로벌 수출로 이어져 회사가 한 단계 도약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투자증권 정보라 연구원은 “최근 대부분의 상위 제약사가 R&D 비용 증가 및 임상 중단 등으로 힘든 점을 감안하면 종근당은 안정적인 실적 향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신약 파이프라인의 임상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돼 신약개발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면 가치가 상승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송영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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