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보충제 필요한 사람 따로 있다

비타민 보충제, 먹어야 할까. 이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종합비타민제는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률을 낮추는 등 건강상 이점이 크다는 연구내용도 있는 반면, 반대로 안전성과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들이 많고 오히려 암 위험률을 높이거나 수명을 줄인다는 보고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 몸이 영양소를 분해하고 흡수하는 과정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비타민제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효과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자오팡 리 교수는 미국 건강지 프리벤션을 통해 비타민제의 유용성은 논란이 많은 부분이라고 밝혔다. 또 콜로라도대학교 노인의학과 케리 힐드레스 교수는 평소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신체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따로 비타민제를 먹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이 같은 논쟁 속에서도 비타민제 복용이 필요한 사람은 누구이며 복용에 주의해야할 사람들은 누구일까.

폐경기 전후 여성= 폐경기 전후 일어나는 호르몬 변화는 여성의 골다공증 위험률을 높인다. 골밀도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칼슘 섭취가 중요해지는 시기다. 폐경기 여성에게 권장되는 하루 칼슘 섭취량은 1000~1500㎎이란 게 힐드레스 교수의 설명이다.

하지만 칼슘 보충만으로 뼈 건강을 지킬 순 없다. 비타민 D도 함께 보충해야 칼슘 흡수가 원만하게 이뤄진다. 노화로 인한 뼈 손실을 막으려면 칼슘과 비타민 D를 함께 보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골밀도는 근육세기에 의해 결정되므로 근육운동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 비타민제와 같은 영양보충제는 비교적 안전하다는 인식이 있다. 처방전 없이 임의적으로 편하게 복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충제를 또 다른 종류의 보충제 혹은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물과 함께 먹으면 두 물질 사이에서 일어나는 화학작용 때문에 건강에 악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간이나 신장이 손상된다거나 심장건강에 이상이 생기거나 탈모가 일어나는 등의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즉 이미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보충제가 있다면 비타민제를 먹어도 되는지 반드시 병원 상담을 받은 뒤 복용해야 한다.

건강하다면 종합비타민 불필요= 종합비타민은 건강상 이득을 얻기 위해 먹는 것이지만 이미 건강한 사람이라면 아무런 건강상 혜택을 누리지 못할 수도 있다.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종합비타민이 영양성분을 대신 채워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있다. 하지만 사실상 평소 식사만 제대로 한다면 매일 종합비타민제를 굳이 먹을 필요는 없다. 종합비타민제를 먹는다고 해서 건강에 이상이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별다른 건강상 혜택을 얻는 것도 아니란 의미다. 특히 칼슘 보충제를 먹고 있다면 종합비타민제를 함께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철분이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데, 종합비타민제에 철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단백질 보충제도 필요= 나이가 들수록 근육이 점점 소실된다. 이를 두고 ‘근육감소증’이라고 부른다. 대부분의 젊은 성인들은 단백질 결핍을 우려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비타민 보충제가 필요한 케이스가 있듯,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 사람도 있다. 단 가급적 보충제보단 음식으로 단백질 성분을 채누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면 노화로 인한 근육 소실을 예방하고 잦은 피로감을 더는데 도움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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