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측만증, 손발 끝 보면 안다

척추가 휘는 척추측만증을 앓는 사람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연령별 비율 중 과반에 가까운 수가 20대 이하의 청소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측만증은 X레이 상에서 척추를 정면에서 보았을 때 척추가 S자나 C자 형태로 휘어 보이는 것으로 정상적인 척추가 좌우대칭을 이루며 수직 상에 있는 것과는 구조적인 차이를 보인다.

이러한 측만증은 선천성 기형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도 있으나 특별한 원인 없이 척추가 서서히 휘는 특발 성 측만증이 주를 이루고, 성장 중인 10대에서 많이 나타나며 사춘기 여학생에게 보다 주의가 요구된다.

척추측만증이 심해지면 통증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초기엔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에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다만 변형된 척추로 인한 외형적인 변화를 수반하므로 가정에서 자녀의 신체 이상이나 변화에 관심을 가져준다면 조기 발견을 통한 치료도 가능할 수 있다.

가정에서 척추측만증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등을 약간 구부린 후 뒤에서 관찰해 보았을 때 한쪽 등이나 허리가 더 튀어나와 보이면 척추가 휘었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척추가 한쪽으로 치우쳐진 상태에선 몸도 함께 기울어져 어깨처짐이나 골반 비대칭을 초래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바로 섰을 때 양쪽 어깨, 손끝의 높이에 차이가 나타나는 경우나 바로 누웠을 때 발끝의 위치가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군자뽀빠이정형외과의원 엄기혁 원장은 “휜 척추는 무게중심이 깨지고 특정부분으로 하중과 충격이 쏠려 퇴행과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그러나 성장기 자녀들에겐 이 같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척추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적은데 역설적으로 청소년의 척추측만증 유병률이 큰 만큼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엄 원장은 “속옷 끈이나 가방 끈이 한쪽으로 자주 내려가고 한쪽 신발굽이 더 빨리 닳는 등의 행태가 보인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해봐야 하며 겉모습으로도 어깨나 골반높이 비대칭, 손끝, 발끝 길이의 차이, 견갑골 돌출 등이 눈에 띈다면 조속히 병원을 찾아 X레이 촬영을 통한 정확한 진단을 받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측만증은 성장기간 중에는 지속적으로 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주기적인 관찰과 함께 더 악화되기 전 적극적인 교정치료로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집중력 저하나 성장 방해 및 성인이 되어 나타날 수 있는 문제를 예방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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