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 순수함과 몽롱한 기운이 감도는 우아함

영상의 마술사, 데이비드 해밀턴

● 이재길의 누드여행

데이비드 해밀턴(David Hamilton,1933 – 영국)

1933년 영국에서 태어난 해밀튼은 소프트 포커스 기법으로 독자적인 세계를 개척하면서 ‘영상의 마술사’로 불려지고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 특히 어린 소녀들의 누드를 몽환적으로 그려내는 그의 작품은 독특한 자기만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또렷하지 않지만 부드러운 질감, 무엇보다 몽환적이고 신비스러운 기운이 다가오는 듯이 빛의 흐름을 잘 이용하는 것이 그만의 작업 방식이다. 자연스럽게 몸을 감싸는 듯한 한 폭의 파스텔화 같은 색감이 특징이다. 소프트 포커스 기법과 고감도 필름을 이용한 거친 입자는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우아함과 몽환적인 모습을 로맨틱하게 담아내고 있다(사진1). 

그의 누드모델 주인공은 10대에서 20대 초반의 어린 여성들이 많았다. 때문에 신선하고 피지 않은 꽃을 담은 듯한 느낌을 준다. 무한한 가능성을 머금고 있는 꽃망울을 떠올리게 한다. 그의 누드를 보면 떠오르는 작품이 있다. 바로 요하네스 베르메르(Johannes Vermeer)의 <진주 귀고리를 한 소녀>이다. 정교한 빛을 담아 실내의 고요하고 안정된 구도를 가지면서 한번 보는 사람은 잊지 못하게 만드는 것이 두 사람의 공통점일 것이다(사진2).

그의 누드작품과 닮은 것이 하나 더 있다. 성인남자의 어린 여자 아이에 대한 사랑을 묘사한 블라디미르 나보코프(Vladimirovich Nabokov)의 소설 롤리타(Lolita)이다. 오늘날에는 불안정하고 부적절한 감정으로도 대변되는 ‘롤리타’가 그의 누드에서 불현듯 떠오른다. 이때문인지 데이비드 해밀턴은 활동 시기 내내 아동포르노그래피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된다. 해밀턴의 누드작품중 상당수가 샐리 만 (Sally Mann)과 조크 스터지 (Jock Sturges)의 작품에서와 비슷한 아동 음란물 논쟁이 있었다.

20세에 프랑스 파리로 건너 간 해밀턴은 ‘엘르(Elle)’ 잡지를 창간했던 사진가이자 아트디렉터, 그래픽 디자이너 피터 냅(Peter Knapp)을 만나 잡지 일에 참여하면서 예술적 재능을 크게 인정받게 된다. 뛰어난 업무 능력으로 곧 엘르의 아트 디렉터가 된 그는 이후 파리에서 가장 큰 백화점이었던 랭땅에서 본격적으로 사진을 시작했고, 빠르게 성공을 거두게 된다.

해밀턴은 1960년대 말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1966년 이후 수십 편의 사진집이 출판되어 전세계에 걸쳐 수만부씩 판매되었고, 1976년에는 영화계에도 진출해 ‘빌리티스(Bilitis)’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이후에도 5편의 장편 영화, 수많은 잡지 출판, 그리고 박물관 및 갤러리 전시회를 열면서 성공한 사진가의 명성을 이어갔다.

※사진 출처

<사진1> – https://vk.com/album-43971867_190338839

<사진2> – https://vk.com/album-43971867_190338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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