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중독성, 처방전 어길 때 생긴다

통증을 완화하는데 사용하는 약물은 중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가 처방해준 대로 잘 따라 복용하면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 간혹 중독성과 물리적 의존성, 내성을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개념이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계속 복용하던 약물을 갑자기 끊으면 금단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물리적 의존성이 높은 상태라고 이야기한다. 또 내성은 동일한 복용량으로는 더 이상 개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복용량을 늘려야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물 중독이란 뭘까. 이는 진통제, 마취제, 수면제 계통의 약물을 복용하는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정신적이고 행동학적인 반응이다.

진통제 역할을 하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약물을 장기간 복용한 사람에게 내성이 생기거나 물리적 의존도가 높아졌다고 해서 이를 곧 중독됐다고 말할 수 없단 것이다. 미국 의료포털 웹엠디에 따르면 의료 감시 하에 약물을 적정량 제대로 복용하면 중독될 일이 거의 없다.

아편이나 모르핀과 유사한 효과를 일으키는 오피오이드 계열의 약물은 중독성이 있지만 먹는다고 무조건 중독되는 건 아니란 것이다. 코데인, 펜타닐, 옥시코돈, 모르핀, 메페리딘, 하이드로콘, 하이드로몰폰 등도 이 계통의 약물들이다.

그렇다면 물리적 의존도를 넘어 중독 상태에 이르기 쉬운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적정량을 처방받아 복용하는 사람은 장기간 먹더라도 중독 상태에 쉽게 이르지 않는다.

반면 과거 약물을 남용한 경험이 있거나 알코올 중독 등의 특징이 있거나 가족 중 약물 중독인 사람이 있을 땐 진통제에 대한 중독성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중독 상태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예방책은 무엇일까. 중독을 막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병원의 처방전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의사와의 상담 없이 임의적으로 복용횟수나 복용량을 늘려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의사에게 본인이나 가족의 약물남용 혹은 중독 이력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 같은 정보는 의사가 환자에게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통증을 완화하면서도 중독이 되지 않도록 치료할 수 있단 것이다.

진통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내성이 생겨 좀 더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하는데,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약물이 잘 듣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중독으로 오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내성이 생겼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약물 복용량을 늘릴 것인지, 약물 종류를 바꿀 것인지 결정하면 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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