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은 유방암 악화의 원인(연구)

사회적으로 고립된 유방암 환자는 폭 넓은 사회적 관계를 가진 환자보다 사망률이 더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유방암은 매우 흔한 여성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면 생존율이 높다. 미국에서만 매년 4만 명 이상이 유방암으로 사망했으나, 1990년 이후로는 진단 기술의 발전으로 생존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오클랜드의 카이저 퍼머넌트 연구팀은 사회적 관계 또한 유방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인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과 유방암 생존율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9,267명의 의료기록을 분석했다. 평균 10.6년 동안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521건의 사망이 기록되었고, 그중 990명이 유방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연구자들은 유방암을 진단받은 지 2년 내에 사회적 관계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사회적으로 고립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암 재발 가능성은 40%, 사망 가능성은 60%나 높았다. 게다가 사회적 관계가 미치는 영향은 인종과 나이에 따라 달랐다. 백인이 아닌 여성은 가족, 친척과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때, 백인 여성은 배우자와 돈독할 때 사망률이 낮았다. 아시아계 여성은 지역 공동체와 강한 유대관계가 있을 때 사망률이 가장 낮았다.

외로움이 건강을 약화시킨다는 연구는 많지만 유방암과의 연결성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또 모든 사회적 관계가 동등한 영향을 미치는 것도 아니었다. 주요 연구자인 크뢴키 박사는 “우리 연구 결과는 여성이 맺는 사회적 관계의 유익한 효과를 입증하면서도 사회적 관계의 유형에 따라, 여성의 나이와 인종에 따라 그 효과는 다양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는 ‘암’ 학술지에 실렸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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