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오른손잡이 건강상 이런 차이가…

아리스토텔레스, 레오나르도 다빈치, 폴 매카트니, 버락 오바마의 공통점은 뭘까.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다는 사실? 물론 이 같은 공통점도 있지만 또 한 가지는 전부 왼손잡이라는 점이다. 전 세계 인구의 90%가 오른손잡이, 나머지 10%가량이 왼손잡이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추산으로 볼 때 오른손이 확실히 우위를 선점하는 손인 것처럼 보인다.

건강과 관련해서도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건강하다는 연구결과들이 많다. 하버드대학교 공공정책과 조슈아 굿맨 교수가 선행 연구들을 종합 분석한 내용에 따르면 오른손잡이의 건강이 더 좋다는 일관된 결론이 도출된다. 단 그 차이가 매우 미약하다는 점에서 왼손잡이란 사실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이 ‘잘 사용하는 손’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는 이유는 질병의 단서가 되는 생물지표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밝혀진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건강상 차이는 무엇일까.

정신질환= 정신분열증은 우울증과 같은 다른 유형의 정신질환보다 유독 왼손잡이가 많다. 예일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정신분열증이나 분열정동장애가 있는 사람의 40%가 왼손잡이다. 이는 결코 적지 않은 비율이란 점에서 잘 쓰는 손과 정신질환 사이에 분명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소화불량= 영국소화기내과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왼손잡이는 자가면역질환과 염증성 장 질환에 대한 소인을 보이는 케이스가 많다.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이 이에 해당하는 질환들이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염증성 장 질환 환자 중 왼손잡이는 21%에 달한다.

유방암= 영국 과학자들이 진행한 또 다른 연구에 따르면 폐경기 이후 여성 중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보다 유방암 위험률이 높다. 유방암과 잘 쓰는 손 사이의 명확한 연관성을 규명하긴 어렵지만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왼손잡이 여성이라면 유방암 검사에 좀 더 관심을 갖는 편이 좋겠다는 설명이다.

수면장애= 왼손잡이는 잠을 자는 동안 팔과 다리가 떨리는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로 잠을 설칠 확률이 높다. 수면클리닉을 찾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미국 털리도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왼손잡이는 94%가 이러한 장애를 경험한 적이 있다. 오른손잡이는 69%가 주기성 사지운동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습장애= 가위와 같은 일상도구들은 대체로 오른손잡이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왼손잡이 아동은 학습 시 불편을 겪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소아과저널에 실린 내용에 따르면 왼손잡이는 오른손잡이와 언어를 처리하는 과정에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왼손잡이를 고치도록 하는 과정에서 양손을 모두 쓰는 상태가 되면 언어처리과정과 정신건강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양손잡이 아동은 ADHD 증후군이 될 확률도 높다.

운동능력= 왼손잡이의 대표적인 긍정적 측면은 바로 운동능력이다. 테니스, 복싱, 야구와 같은 스포츠 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투구를 할 때 그렇다. 그 이유는 뭘까. 오른손잡이는 예상을 빗나가는 각도가 잘 나오지 않는 반면, 왼손잡이는 예기치 못한 각도로 던질 확률이 높다는 이유다.

단 이 같은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차이점은 개인차가 매우 크므로 자신이 잘 쓰는 손과 이러한 건강상 특징을 억지로 끼워 맞출 필요는 없다. 그보다 아직까지는 과학자들의 연구용으로 이용되는 주제 중 하나로 생각하는 편이 낫다.

[이미지출처:Mariia Kalinichenko/shutterstock]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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