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주사 또 주목..청 의무실장 “대통령에 처방했지만..”

태반주사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5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정조사’ 2차 기관보고에서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백옥주사, 태반주사, 감초주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놓은 것이 맞느냐’는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의 질문에 “필요한 처방에 따라 처치가 됐다. 처방에 포함된 부분은 맞다”고 답했다.

그러나 청와대 의무실장은 “(태반주사 등을)미용 목적으로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태반주사 등이 꼭 미용 목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한 것이다. 의무실장은 면역력 증가 등을 위해서도 주사제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게 불면증 약을 처방한 적이 있느냐’는 안민석 민주당 의원 질문에는 “처방한 적이 있지만, 대통령이 드시지는 않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상희(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를 인용해 “청와대가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일명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등 10종류의 의약품을 31차례에 걸쳐 사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구입처는 ‘대통령실’, ‘대통령경호실’이었고, 가격은 총 2026만9000원이었다. 청와대가 구입한 약품 중에는 태반주사로 불리는 라이넥주, 감초주사로 불리는 히시파겐씨주, 마늘주사로 알려진 푸르설타민주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태반주사 등 이들 의약품은 부작용 우려와 함께 의료계에서 객관적으로 효능-효과가 검증되지 않은 주사제라는 점이다. 이미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은 연구보고서(2010년)를 통해 “태반주사는 임상적 효과성과 안전성의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효과의 불확실성과 안전이 가장 우려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태반주사 관리를 위해 적절한 행정 조치가 필요하며, 소비자인 국민 또한 식약처 허가외 사용에 대해서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보건의료연구원은 “현재의 식약처 허가 적응증(갱년기 장애 및 만성간질환)의 경우에도 태반주사제가 다른 표준치료와 비교해 효과적이고 안전한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안전성 논란마저 일고 있어 국민들이 경각심을 가져야 할 태반주사 등의 의약품 구입에 청와대가 국민의 세금을 쓴 것도 큰 문제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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