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노조, “’비선 의사’ 특혜 의혹 서창석 수사하라”

보건의료 단체와 서울대병원 노조가 “서창석 병원장이 ‘박근혜-최순실 의료게이트’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김영재 원장(진료과목 성형외과)에게 특혜를 줬다”면서 서 원장에 대한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서울대병원 노조와 건강과 대안,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등은 30일 서울대병원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26일 서창석 원장의 기자회견은 또 다른 의혹을 낳았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들 단체는 “서창석 병원장이 김영재 원장의 부인이 운영하는 와이제이콥스메디컬의 리프팅 시술용 실 개발사업인 이른바 ‘김영재 봉합사’를 서울대병원 의료재료로 등록하기 위해 관계자들을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서창석 원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김영재 봉합사 특혜 논란과 관련해 “나는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성형외과를 연결해 줬고, 그것으로 끝이었다”면서 “김영재 봉합사는 지난 2월에 신청해 3월에 재료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나는 6월에 병원장이 됐기 때문에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오병희 전 병원장도 지난 2월 성형외과에 같은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서울대병원장 자리를 놓고 두 사람이 특혜 경쟁을 벌인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해당 물품은 오 전 원장이 재임했던 지난 3월 서울대병원 재료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노조측은 “지난 2월은 새 임기(6월)가 시작되는 서울대병원장 선거 직전으로, 서창석 원장이 대통령 주치의를 그만두고 서울대병원장 출마를 결심해 오병희 원장과 병원장 자리를 경쟁했던 시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박경득 분회장은 “김영재 봉합사는 작년부터 서울대병원 성형외과에 샘플로 들어왔고 수술실에서도 이를 확인한 직원들이 있다”며 “이 실이 실제 환자에게 쓰였다는 의심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보건단체와 노조 측이 제기한 여러 의혹들에 대해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서창석 원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은 노조 측의 주장일 뿐”이라며 “압력이 아니라 사용을 검토해보라는 의견 전달이었다”고 했다.

보건단체와 노조 측은 또 “서창석 원장이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인 김영재씨를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에 임명한 것은 전례가 없고 규정도 위반한 행위”라고 했다. 이에 대해 서 원장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VIP의 요청 때문에 김 씨를 임명했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언급됐던 VIP의 실체도 의심된다. VIP의 요청으로 비선을 통해 외래교수를 임명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고 했다.

이날 보건단체의료연합과 서울대병원 노동조합 등은 “서울대병원은 국민의 신뢰를 잃어가는 것은 물론 원망의 대상까지 되고 있다”면서 “부정청탁과 직권남용 등에 대한 특혜의혹에 관련된 관계자 모두가 철저한 수사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영두 기자 songzio@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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