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다리 짚는 아이, 이유 알고 보니…

한쪽으로만 다리를 짚고 선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같이 한쪽 다리에만 체중을 싣고 서있는 짝 다리 자세는 다리길이 차이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취해지는 자세일 수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다른 체형 부위의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특히 성장기의 자녀가 평소 짝 다리를 짚고 있는 것을 자주 발견하고 이와 더불어 한쪽 바짓단이나 신발이 빨리 닳는 등의 행태를 보인다면 체형 상태를 신중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양쪽 다리 길이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기 마련이지만 성장기 체형 불균형에 따른 다리길이 차이는 그 개념이 다르기 때문이다. 예컨대 오랜 기간 차이나는 다리 길이가 방치되면 골반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다.

이는 통증질환은 물론 골반 높이의 차이, 어깨 비대칭과 함께 자라나는 척추의 변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반대로 다리길이 차이가 나타난 원인 자체가 기존에 이미 골반 불균형을 비롯해 척추측만증과 같은 체형질환이 유발된 상태일 수 있다.

이 같은 경우 하지의 불균형으로 인한 외형적 변화와 함께 다리 길이 차이를 방치할 때 생길 수 있는 2차적 질환과 같은 보상작용을 고려해야만 한다. 물론 자녀의 외형적 증상만으로 체형불균형을 판단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일시적일 수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피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자녀에게 체형 불균형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거나 의심되는 증상 및 질환이 나타나고 있다면 전문 의료기관을 통한 X레이 촬영과 진단을 받아 정확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구뽀빠이정형외과의원 김준한 원장은 “자녀들의 짝 다리 습관에 주의를 주시는 부모님들은 많지만 적극적으로 자세교정을 해주시거나 원인 파악을 위해 체형 상태를 확인하는 사람들은 극소수”라며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는 척추측만증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는 다리 길이 차이로 인한 짝 다리 습관을 가져올 수 있으니 10대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한 다리 길이 차이라도 보상작용에 의해 체형 전반의 변형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전문적인 병원에서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또한 체형이 다시 돌아가지 않도록 유기적인 골격과 근육개선 및 가정에서도 올바른 자세교정 습관을 갖게 해야 한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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