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약 먹고도 치료 효과.. “뇌 반응 때문”

가짜 약 복용 같은 거짓 치료법으로도 실제 치료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현상을 ‘플라시보 효과(위약 효과)’라 한다. 미국의 노스웨스턴대학 연구팀이 ‘플라시보 효과’를 일으키는 뇌 영역을 찾았다.

그동안 플라시보 효과는 약이 진짜라고 믿는 환자의 기대 때문에 일어난다고 알려졌다. 플라시보 효과는 그저 ‘자기암시’에 불과해 몸의 생리학적 변화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무릎 관절염을 앓는 환자에게 가짜 약을 투입하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MRI)을 이용해 뇌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촬영했다.

그 결과 연구팀은 50% 이상의 환자에서 위약이 강력한 진통 효과를 낸다는 사실과 함께 해당 환자들에서 약물 반응을 예측하는 뇌 영역을 발견했다. 이 영역은 ‘우측중간전두회(right middle frontal gyrus)’로 다른 뇌 영역으로부터 들어오는 정보를 처리하는 기능을 한다.

이는 플라시보 효과가 심리적 수준이 아니라 실제 임상의학적 효과를 낸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또한 이런 발견으로 환자가 고통을 겪을 때 어떤 뇌 부위가 활성화되는지 이해하고 그에 맞는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fMRI를 사용해 약에 대한 뇌 반응을 기초로 다양한 약물 중 특정 뇌 부위에 맞는 약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의 주 저자인 발리키 박사는 “만성 통증을 앓는 환자에게 개인별 맞춤 처방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뇌에 기반을 둔 근거 중심 치료법이 미래의 의학 연구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플로스 생물학’에 발표되었고 ‘테크타임즈’가 최근 보도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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