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관련설 성형외과 원장, “전문의 아냐”

현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씨 모녀가 다닌 것으로 추측되는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

JTBC ‘뉴스룸’은 8일 “취재진이 확보한 병원 고객 명단에는 ‘정유연’이라는 이름과 ‘최’, ‘최 회장’이라는 이름이 적혀 있는데, ‘최’는 최순실로 추측된다”고 보도했다. 이날 컨설팅 회사 대표 A씨는 손석희 앵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부 고위 관계자가 A성형외과의 해외 진출을 도와주라는 요청을 했지만 병원 방문 결과, 영문 안내서 등 해외 진출을 위한 병원의 자체 기반이 없다고 판단돼 성사돼지 못했다”고 말했다.

‘뉴스룸’에 따르면 이 성형외과는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행사에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해당 병원 측은 법적으로 비밀유지 의무가 있어 환자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선 언급할 수가 없고, 대통령의 해외 행사에 포함된 것은 청와대와는 관련 없이 정당한 절차를 거친 것이라고 주장했다.

A성형외과의 김 모 원장이 전문의 자격을 갖추지 않은 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외래교수로 위촉된 사실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관계자는 9일 “최순실씨 관련 얘기가 나돌고 있는 김 모 원장은 성형외과 전문의가 아니어서, 성형외과의사회 회원 자격이 없다”면서 “일반의로서 성형관련 진료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보다 안전한 진료를 위해 전문의 실명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회원인 성형외과 전문의 검색으로, 전문의 여부와 근무병원 등의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외래진료 의사는 전문의 자격 소지자 또는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이 있는 의사에 한해 위촉할 수 있다”면서 “성형 서비스 필요 차원해서 위촉했지만, 적절하지 못하다는 내부 의견으로 2주 뒤 곧바로 해촉했다”고 해명했다.

김 모 원장이 성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이 없다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A성형외과가 성형외과 차원에서 해외진출이나 의료관광을 모색했다면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A성형외과는 현재 출입문에 휴진 안내 글을 부착하고 외부와 접촉하지 않고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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