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으로 치매 예측할 수 있다”(연구)

외로움을 느끼는 강도로 알츠하이머 치매를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은 노년에 느끼는 외로움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했다. 외로움과 알츠하이머의 관계를 밝힌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의 최근 논문은 이런 믿음을 뒷받침한다. 사회적으로 고립되었다는 느낌은 알츠하이머를 야기하는 뇌의 변화를 나타낸다.

브링엄여성병원과 하버드의과대학의 낸시 도노반 박사는 ‘나이가 들고 인지 능력이 쇠퇴한 사람일수록, 더 외로움을 느낀다’는 점에 주목했다. 도노반 박사 연구팀은 이런 사실이 알츠하이머를 예측하는지 검증하고자 외견상 기억 문제가 없는 평균 76세의 남녀 7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얼마나 외로움을 느끼는지 평가하는 설문지에 답했고, 연구팀은 뇌영상 이미지로 이들의 뇌에 알츠하이머의 전조 현상이라 알려진 피질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있는지 조사했다.

전체 실험 참가자의 32%에서 피질 아밀로이드 단백질군이 발견되었다. 이 집단은 우울, 불안감, 사회적 네트워크의 크기 같은 다른 요인들을 제외했을 때, 아밀로이드 단백질군이 없는 집단보다 7.5배나 더 외로움을 느꼈다.

도노반 박사는 “알츠하이머의 초기 단계에서 일어나는 뇌의 변화가 외로움을 초래한다”고 말한다. 즉 다른 사회적 원인 없이 오직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로 외로움이 유발되는 것이다.

도노반 박사의 연구 결과는 치매 환자를 진단하는 데 외로움이 주요 요인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나아가 아밀로이드 단백질군이 외로움을 제외한 다른 감정도 유발하는지, 감정이 치매 치료에 활용될 수 있는지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헬스닷컴에 소개되었다.

    권오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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