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예방, 치료에 도움주는 음식 구분법

암 예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영양과 관련된 것이다. 금연과 절주, 채소와 과일을 매일 섭취하고 짜거나 탄 음식을 먹지 말라는 내용 등이다. 음식에 대해 제대로 알고 적정량을 먹어야 암을 예방할 수 있다. 암 환자들이 가장 크게 후회하는 것도 건강할 때 음식 섭취에 신경 쓰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암으로 고통 받으면서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여전히 고민한다.

일반인들은 매일 쏟아지는 정보 홍수 속에서 실제로 암 예방과 치료에 도움되는 음식 정보를 구분하기가 매우 힘들다. 의사들은 진료 여건 상 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할 시간이 부족하다. 또한 암과 음식에 대한 연구가 어렵기 때문에 환자의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수 없는 측면이 있는 게 사실이다.

대한소화기암학회 송시영 이사장(연세대 의대 학장)은 “암 환자들은 완치 여부, 생존 기간 다음으로 음식에 대해 많은 질문을 한다”면서 “암 환자와 가족들에게 올바른 음식 정보를 알리는 활동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암이 그렇지만 위암도 조기 위암은 속 쓰린 증상이 있지만 뚜렷한 증상이 없다. 복통과 체중 감소, 식욕 감퇴, 가슴 속이 불쾌하고 울렁거리며 구역질이 나면서도 토하지 못하는 증상이 생기면 이미 병이 진행된 상태다.

위암도 영양과 깊은 관련이 있다. 문희석 충남대 의대 교수는 “위암 예방을 위해서는 짠 음식과 탄 음식을 피하고, 질산염이 함유된 가공 햄이나 소시지를 절제해서 먹어야 한다”면서 “담배는 반드시 끊고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짠 음식은 위 점막 세포를 손상시켜 상처가 난 점막으로 발암물질이 쉽게 들어오게 해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음식에 소금을 듬뿍 넣는 것을 피해야 하는 이유다. 생선이나 고기가 탈 때는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이 위나 장에 들어가 세포를 변형시켜 암을 일으키는 것이다.

위암을 예방하려면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게 좋다. 과일, 채소의 주성분인 비타민 C, 카로틴, 플라보노이드, 폴리페놀 성분 등이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운동과 정기 검진을 병행해야 한다. 검진은 암을 초기에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크게 올라간다.

최근 아버지가 위암으로 사망한 김은국(45세, 직장인)씨는 “선친이 생전에 설렁탕 등에 소금을 듬뿍 넣고, 검게 그을린 음식도 개의치 않고 자주 드시던 기억이 난다”면서 “가족력도 있기 때문에 위암 예방을 위해 평소 짜고 탄 음식은 절제하고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는다”고 말했다.

이처럼 암과 음식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위암, 대장암, 간암, 췌장암 등 소화기종양을 치료하는 의사들이 암 환자와 일반인을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대한소화기암학회(이사장 송시영/회장 정현용)와 한국임상영양학회(회장 서정숙)는 ‘제2회 소화기암환자를 위한 바른 식단 캠페인’을 오는 29일(토)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대학교 백양누리 지하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한다.

이번 캠페인에는 위암, 대장암, 췌장암 등 소화기암 환자와 그 가족 뿐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석 가능하다. 소화기암과 영양관계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전문가 강연이 예정돼 있어 암 예방과 치료, 회복 과정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의사(4명)와 영양사(10명)들이 암 환자와 가족,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영양 및 질병 개별 상담’을 무료로 진행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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