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1~2잔, 사교생활 윤활유”(연구)

맥주를 한 잔 마시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함께 있는 사람에게는 친근한 감정이 생기고 심지어 이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까지 향상된다는 보고가 있다. 스위스 연구진에 따르면 특히 평소 내향적인 성향을 가진 여성에게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난다.

스위스 바젤대학병원 정신약리학과 연구팀은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음주가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능력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남성 30명, 여성 30명 등 총 6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맥주를 마시도록 한 다음 이 같은 실험결과를 도출했다. 실험참가자의 절반은 리터당 0.4g에 달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일 때까지 맥주를 마셨고, 나머지 절반은 비알코올성 맥주를 마셨다.

음주 전후로는 실험참가자 전원이 얼굴인식능력, 공간능력, 성적 흥분도 등을 평가할 수 있는 다양한 과제에 참여했다. 이후 두 그룹은 앞서 상대 그룹이 마셨던 맥주를 마신 다음 동일한 테스트를 다시 보았다.

실험 결과, 실험참가자들은 맥주를 마시기 전보다 1~2잔 마신 뒤 사교적인 활동에 의욕을 보였다. 특히 내성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 남성보단 여성이 좀 더 의욕적이었다. 일부 여성은 성적으로도 평소보다 대담하고 노골적인 이야기를 털어놓는 경향을 보였다. 하지만 이 같은 이야기가 실질적인 성적 흥분상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번 연구는 알코올이 사교생활을 위한 윤활유가 될 수 있다는 일반통념을 더욱 확고히 한다. 적정량의 음주는 행복한 기분을 북돋우고 친근한 감정이나 이성적인 호감을 표현하는데 유리하므로 어색한 분위기를 깨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단 리터당 0.4g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보이기 위해 마셔야 할 맥주량은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동일하다 해도 각 개인이 보이는 행동까지 모두 같지는 않다. 따라서 어느 정도까지 술을 마셨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아지는지, 또 상대방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원동력이 되는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술은 판단력을 흐리므로 자신의 감정 표현에 지나치게 솔직한 것도 때론 해가 될 수 있다. 술을 마실 때마다 끌어 오르는 욕망은 음주습관을 어떻게 길들이느냐에 따라 제어가 가능해지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므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노력 역시 필요하다. 이번 연구결과는 ‘정신약리학(Psychopharmacology)저널’에 발표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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