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만 되면 설레는 과학적 이유

왜 가을만 오면 마음이 어수선하고 들뜨는 걸까. 모든 사람이 다 그런 건 아니지만 상당수의 사람들이 가을이 오면 기분변화를 실감한다고 말한다.

미국 다트머스대학 사회학과 캐슬린 리블리 교수에 따르면 가을이라는 특정 계절이 일으키는 이 같은 기분은 어릴 적 형성된 사회적 산물이다.

리블리 교수는 미국 언론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사람은 어린 시절부터 가을은 기분이 들뜨고 흥분되는 계절이라는 점에 길들여진다”며 “여름방학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면 오랜만에 반가운 친구들과 재회하고 새 학용품도 갖게 된다. 이 같은 경험이 즐거움으로 인식되면서 성인이 될 때까지 무의식에 남아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린 아이들에게 가을이 시작된다는 것은 곧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의미와 동일하다. 새로운 출발점으로, 산뜻하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한정된 특정 시기’라는 인식이 생긴다는 것이다.

시간과 동기부여 사이의 연관성을 연구 중인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기분변화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성격·사회심리학저널(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물리적인 지형지물이 공간을 묘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처럼 생일과 같은 특정 시점은 시간에 대한 인식을 형성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이처럼 특정한 시점을 의식하게 되면 마음가짐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긴다. 즉 가을이 새로운 출발지점이란 인식을 하게 되면 “책을 좀 더 열심히 읽어야겠다”와 같은 동기부여가 된다는 의미다.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력을 발휘하는 시점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상당수의 사람들이 가을에 책임감이 강해지고 스스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행동을 하게 된다.

리블리 교수에 따르면 가을은 편안하고 침착한 인상을 준다는 점에서도 기분변화를 유도한다. 여름철까진 시원하고 상큼한 음식이 떠올랐다면 가을엔 따뜻한 커피와 부드러운 스프가 생각난다. 또 밝은 색 민소매 티셔츠 대신 은은한 색의 포근한 담요가 떠오른다. 가을이 되면 온도와 습도가 변하는 것도 있지만 이 같은 이미지도 설레고 들뜨는 기분을 형성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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