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색이 술마신 듯..”치매 위험 높다”

최근 ‘술톤’이란 표현이 신조어처럼 등장했다. 하얀 피부에 분홍빛이 살짝 도는 얼굴은 ‘쿨톤’, 선탠을 한 듯 살갗이 어두우면 ‘웜톤’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술톤은 무엇일까. 술을 마셨을 때처럼 새빨간 얼굴이 바로 술톤이다. 그런데 이처럼 붉은 얼굴을 가진 사람은 향후 뇌 기능 장애가 생길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경학연보(Annals of Neurology)’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코를 중심으로 피부색이 붉게 변하는 주사비(딸기코)가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알츠하이머 및 치매 발병 가능성이 높다.

연구팀이 5500만 명의 진료기록을 살펴 주사비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의 정신건강 상태를 분석했다. 그 결과, 이들은 주사비가 진단 경험이 없는 사람들보다 치매 위험률 7%, 알츠하이머 위험률은 25% 높다는 점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연관성이 전혀 없어 보이는 주사비와 치매 사이를 연결하는 고리가 무엇일지 조사했다. 그러자 둘 사이에 공통 맥락이 발견됐다. 주사비가 있는 사람들에게서 종종 면역반응을 위한 필수단백질인 항균펩타이드와 염증이 발견되는데, 이 두 가지는 치매 및 알츠하이머와도 연관이 있다는 점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젊은 시절 주사비 치료를 받으면 나이가 든 이후 치매확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단정을 짓기까지는 어렵다. 그래도 주사비를 치료하는데 쓰이는 물질이 알츠하이머를 막는데도 도움이 될 가능성 정도는 유추해볼 수 있다. 주사비 치료물질로 쓰이는 테트라사이클린과 같은 항생물질이 알츠하이머를 유발하는데 기여하는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타우 단백질을 진압하는데 유용할 가능성이다.

즉 코를 중심으로 얼굴이 붉어지고 살갗이 울퉁불퉁 부풀어 오르며 작은 두드러기가 일어나는 등의 주사비 증세를 보이는 사람이라면 병원 상담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편이 좋다. 아직 주사비와 치매의 연관성을 명백하게 입증할 수 있는 단계까지 연구가 진척되지는 않았지만 주사비 치료가 치매 위험률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키도 어렵기 때문이란 설명이다. 

[사진출처 : 셔터스톡 / Lipowski Milan]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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