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건강 위해..”스마폰도 수평으로 봐야”

요즘은 목 건강을 위협 받는 시대다.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는 사람 가운데 목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거북목 증후군이다. 거북이 목처럼 몸에서 머리가 길게 빠져나온 자세를 빗대어 부르는 말이다.

거북목 증후군은 경추부(목뼈부분)의 곡선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한다. 거북목은 머리만 놓고 본다면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반대 방향을 유지해 머리가 몸보다 앞으로 빠지게 된다. 건강한 성인의 경추부분은 앞으로 볼록하게 휘어지는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를 경추부의 전만이라고 부르며 완만한 C자형을 보여야 한다. 이는 머리뼈와 가슴뼈의 각도 때문이다.

따라서 시선을 앞으로 향하면 머리뼈와 가슴뼈 부위의 각도 차이로 경부가 약 40도 정도 앞으로 휘어지게 된다. 경부는 총 7개의 뼈로 이뤄져 있는데 관절의 원활한 움직임을 위해서 약간 앞으로 경사진 모양을 하고 있다. 거북목이 발생하는 원인은 뼈를 감싸고 있는 디스크에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디스크는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자세로 인해, 또는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퇴행성 변화로 인해 변형이 된다.

이에 따라 디스크의 높이가 낮아지게 되고, 전만곡이 소실돼 볼록했던 곡선이 점차 사라져 일자목이 된다. 더 심해지면 뒤로 구부러져 후만곡을 보이게 된다. 이 같은 현상이 고정돼 지속되면 거북목 증후군이 발생한 것으로 본다. 가천대 길병원 척추센터 손성 교수(신경외과)는 “거북목은 만성적인 경부통을 유발한다”며 “과거에는 퇴행성 질환이었지만 현대인들은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을 바라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젊은 층에서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이 발생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만성적인 경부통에 시달리게 된다. 종종 아침에 잠자리에 일어났을 때에 목이 아프면서 잘 돌아가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경부통이 발생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에 기인한 통증이다. 환자 대부분이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디스크를 앓는데, 퇴행성 변화가 온 디스크 자체가 통증을 발생시킨다. 이에 더해 디스크가 하중에 대한 충격흡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지속적으로 경추부의 후관절에 압력이 가해지고 염증 반응이 생겨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한 가지 원인은 사람이 시선을 수평으로 유지하려는 본능 때문이다. 거북목이 발생하면 머리가 앞으로 구부러져 시선이 땅으로 향하게 된다. 이때 이를 수평으로 유지하기 위해 척추 주위의 목 근육을 더 수축해 힘을 줘야 하고, 이는 만성 근육통 및 경부통으로 나타날 수 있다. 손성 교수는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또는 척추 주위의 목 근육의 과도한 수축은 목 근육의 피로도를 높이고, 이로 인해 만성적인 경부통이 유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을 수평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다. 거북목은 디스크 퇴행과 머리를 앞으로 숙이는 자세가 목에 하중부담을 증가시켜 디스크의 퇴행을 촉진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를 숙이고 스마트폰이나 책을 오랫동안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컴퓨터 화면을 보거나 사무를 볼 때는 척추를 곧게 펴고 시선은 수평을 바라보는 바른 자세를 해야 한다.

또한 아무리 올바른 자세라 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의 긴장을 높이고, 해당 부위가 쉽게 피로해질 수 있어서 척추의 정상곡선을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생긴다. 따라서 올바른 자세를 취하더라도 장시간 한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면 종종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거북목은 일단 발생하면 쉽게 교정하기 힘들다. 근육과 관절이 거북목에 적응해 오히려 정상적인 자세를 취할 경우 더 많은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가천대 길병원 외상센터 임태규 교수(신경외과)는 “거북목이 심할 경우 이차적으로 척추신경의 압박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도 있다”며 “거북목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평소 어깨를 펴고 목을 세우는 올바른 자세를 취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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