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례한 남녀 중, 여성이 더 저평가 받아”

보이지 않는 장벽이란 뜻을 담고 있는 유리천장은 여성이 남성보다 사회적 성공을 이루기 어렵다는 의미다. 금수저가 최고 스펙이라는 요즘은 성별과 상관없이 금수저가 아니라면 누구나 유리천장을 뚫기 어렵다는 인식이 보다 보편적이다. 하지만 여전히 여성에게 갖는 편견과 차별 역시 부분적으론 남아있다.

응용심리학저널(Journal of Applied Psychology)에 실린 최신 논문에 따르면 감정적 대처 능력을 기준으로 봤을 때 여성 경영자는 남성 경영자보다 경영자로서의 자질이 보다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경향이 있다. 남성과 여성이 동들한 행동을 했을 때도 이와 같은 평을 받는다.

미국 루이지애나주립대학교 연구팀이 학부생 140명을 대상으로 경영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그들의 능력을 평가하도록 했다. 실험참가학생들은 각 경영자의 뛰어난 사업적 성과에 대한 정보를 제공 받았고, 직장 내에서 일어난 일화들에 대해서도 들었다. 이 일화에는 직원들이 평소 경영자에게 느낀 불만사항도 포함돼 있다.

경영자가 직원들과의 타협 없이 개인적인 의견을 고수하는 ‘절차상 부당성’을 보일 때 실험참가자들은 눈살을 찌푸리며 해당 경영자의 태도가 부당하다고 평가했다. 성별과 상관없이 이런 태도를 보인 경영자는 업무 능력을 낮게 평가 받았고, 보너스나 월급인상과 같은 보상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이란 평을 받았다.

연구팀은 경영자가 사적인 감정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불공평하게 대한 사건들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직원을 멸시하거나 무례하게 대한 사건들이다. 이 같은 내용을 접한 실험참가자들은 절차상 부당성에 대한 평가를 내릴 때완 달리, 여성 경영자를 보다 능력이 부족한 경영자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회경험이 평균 14년인 직장인 464명을 대상으로 좀 더 큰 규모의 실험을 진행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 절차상 부당성을 기준으로 했을 땐 남성 경영자와 여성 경영자에 대한 평가가 별반 다르지 않았지만 사적인 감정이 들어간 사건을 기준으로 했을 땐 여성 경영자에게 좀 더 가혹한 잣대를 들이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남성보다는 여성이 대인관계를 할 때 온화하고 상냥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편견이 자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즉 남성과 여성이 경영자 후보로 함께 올랐을 때 두 사람 모두 사적인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남성 후보가 경영자로 선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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