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뱃살보다 훨씬 위험한 건 내장지방

겉으로 보이는 군살보다는 장 속에 감춰진 지방이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이는 등 심장 건강에 훨씬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국립심장, 폐, 혈액연구소의 선임 연구원이었던 캐롤라인 폭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평균 나이 45세의 미국 남녀 1100여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6년에 걸쳐 진행된 이 연구에서 참가자들의 뱃살 등 군살을 측정하고 내장지방 상태를 스캔했다.

그 결과, 지방의 증감과 심장 질환 발병 위험의 변화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었다. 지방이 늘어날 때마다 혈압과 중성지방 수치가 올라가고 고 콜레스테롤과 2형 당뇨병의 증가 등 대사 증후군이 새롭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증가로 인해 뱃살 등 군살이 늘어나는 것은 전반적으로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었지만 특히 내장지방의 증가는 위험도를 훨씬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심장학과 교수인 그레그 포나로우 박사는 “내장지방은 중성지방 증가와 좋은 콜레스테롤 감소, 고혈압, 당뇨병 위험 증가와 상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나로우 박사는 “특히 내장지방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고혈당증이나 2형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다”며 “비만이 아닌 정상체중이나 과체중인 사람도 내장지방이 늘어나면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결과는 단순히 키와 몸무게를 통해 신체 상태를 나타내는 체질량지수(BMI)보다는 내장지방 상태를 측정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심장학회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 의료 매체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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