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후유증 여행자 혈전증.. “차안에서 술은 금물”

지금 이시간에도 자동차를 이용해 귀가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겹고 즐거운 명절이지만 장시간 자동차를 타는 것은 고역 중의 하나다. 좁은 자동차 속에 오래 있으면 지루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비행기 여행 때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오랜 자동차 여행을 한 후에도 다리 혈관 안쪽에 피떡(혈전)이 생길 수 있다. 이 피떡이 혈류를 타고 돌다가 폐혈관을 막아서 호흡곤란을 일으켜 사망에 이르는 현상이 바로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이다.

이렇게 정맥 내에 피떡이 생기는 것을 정맥혈전증이라 하고, 이 혈전이 떨어져 나가 폐동맥을 막는 것을 폐동맥색전증이라고 부른다. 정맥혈전증과 폐동맥색전증은 심근경색, 중풍과 더불어 대표적인 심혈관계 질환 중 하나다.

이런 혈전증은 비행기 여행 뿐 아니라 장시간 버스나 승용차 이동 시에도 발생할 수 있으니 여행자 혈전증이라는 말이 보다 적절한 용어라 할 수 있다. 승용차 속에 오래 있을 경우 일정 시간 간격으로 휴게소에 들러 휴식을 취하면서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압박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행기 여행 중에는 자리에서 자주 일어나서 몸을 움직이며 좌석 사이의 통로를 걸어 다니는 것이 좋다.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오일영 교수는 “몸 안의 수분이 부족하면 혈액의 끈끈한 성질(점성)이 높아져 여행자 혈전증의 위험도가 증가하므로 물을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면서 “특히 술을 마시면 탈수현상이 발생할 수 있으니 절대 삼가야 한다”고 했다.

특히 개인의 건강상태와 생활습관에 따라서 그 위험도가 다를 수 있다. 약 6만명의 정맥혈전증 환자와 정상인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비만은 2.3배, 고혈압은 1.5배, 당뇨병은 1.4배, 흡연은 1.2배, 고지혈증은 1.2배 정맥혈전증의 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 심부전, 암환자에서 위험도가 높다. 여성의 경우 임신 중이거나 경구 피임약을 복용하는 경우에 정맥혈전증의 발생이 증가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사람들은 장시간 자동차나 비행기 여행 시 정맥혈전증에 더욱 주의해야한다.

여전히 무더운 날씨도 건강에 변수가 될 수 있다. 따가운 햇볕 아래서 장시간 땀을 흘리다보면 팔다리, 특히 장딴지의 근육에 강력한 경련이 오면서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혈액 속의 염분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증상인데 시원한 곳에서 쉬면 금세 통증이 없어진다. 이때 수분과 염분을 같이 섭취하면서 과일 주스를 마시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

탈수와 혈관확장에 의한 기립성 저혈압으로 실신할 수도 있는데 시원한 장소로 옮겨 눕힌 다음 의식을 완전히 회복한 후에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만일 쓰러진 후 바로 의식을 회복하지 않으면 열기 실신 때문이 아니라 뇌졸중 같은 문제일 수가 있으므로 119에 즉시 연락해야 한다. 환자의 이마를 만져보았을 때 열병에 걸린 것처럼 뜨거우면 열사병일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즉시 옷을 벗기고 몸에 물을 끼얹어 체온을 떨어뜨려야 한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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