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비만 자녀와 대화 나누는 요령은?

출처: 셔터스톡 / fat child

비만아동이 증가하면서 자녀의 체중을 걱정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 이처럼 걱정에 휩싸인 부모들은 아이의 체중을 지적하며 살을 빼라고 잔소리한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이의 몸무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건 건강한 체중을 갖도록 만드는 효율적인 방법이 아니다.

‘미국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에 실린 보고에 따르면 자녀의 체중 감량을 유도하기 위해선 몸무게나 칼로리처럼 숫자에 초점을 둔 대화보단 아이가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편이 좋다. 이 같은 방법이 비만과 식이장애를 막고, 무리한 방법으로 체중감량을 시도하는 위험에 빠지지 않는 비결이란 것이다.

그렇다면 비만아동과 대화를 할 때 부모가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양육방법과 청소년 식이장애를 연구 중인 레슬리 코너 박사가 미국 건강지 헬스를 통해 체중 이슈가 있는 아동과 대화하는 요령을 소개했다.

아이 나이 고려하기= 8세와 16세 자녀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아이의 연령에 따라 대화방식이 달라져야 한다. 8살짜리 아이는 막연하고 애매모호한 개념을 이해할 만큼 성숙하지 않았다. 아예 직접적으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 게 좋은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는 편이 좋다.

반면 청소년기 자녀는 ‘또래압박(peer pressure)’과 같은 개념을 좀 더 잘 이해하는 연령대에 있고, 실질적으로 체중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처해있을 수 있다. 또래압박은 동료집단으로부터 받는 사회적 압박을 말한다. 즉 주변 친구들의 영향을 받아 마른 몸을 가져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자녀의 나이와 상관없이 고려해야 할 사항은 부정적인 측면보단 긍정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춰 대화를 나눠야 한다는 점이다. 아이의 나쁜 식습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보단 건강한 음식이 몸과 두뇌에 일으키는 긍정적인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라는 것이다.

자신을 받아들이는 법 가르치기= 아이가 자기 몸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면 나쁜 식습관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본인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느낄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의 몸을 수용하고 사랑하게 되면 옆에서 채찍질을 하지 않아도 본인 스스로 좀 더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찾아 나서게 된다.

숫자에 집착하지 않도록 돕기= 친구들이 몸무게를 가지고 놀리면 아이는 이를 동기 삼아 살을 뺄 것 같지만 사실은 더욱 나쁜 생활습관이 형성되는 역효과가 일어난다. 아이가 몸무게를 줄이겠다거나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이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부모의 태도 역시 비슷한 효과를 일으킨다. 부모는 좋은 의도로 지지했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몸무게 수치에 좀 더 집착하는 이유가 되고, 건강한 생활보단 체중 감량이 중요하다는 압박감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무작정 살을 빼라고 부추기는 것보단 건강한 음식과 신체활동으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아이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기= 자녀가 어느 정도 성숙한 나이에 이르렀다면 본인의 결정을 우선적으로 존중해야 한다. 식습관이나 운동에 대한 직접적인 조언을 주기에 앞서 “요즘 기분은 어떠니?”처럼 우회적인 방식으로 접근해 아이의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섭식장애가 아이의 부정적 감정 상태와 연관이 있을 수 있는 만큼 아이의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 같은 방법은 아이 스스로 자신의 현재 상태를 인식하고 체중을 줄이고 싶은 욕구를 일깨우는 방법이기도 하다. 아무리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 있더라도 본인 스스로 변해야 한다는 의지가 없으면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렵다. 따라서 강요보다는 아이 스스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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