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문안 자제해야.. “병원 감염 폐렴이 더 위험”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환절기 현상이 본격화되면서 감기, 폐렴 등 호흡기질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폐렴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노약자의 경우 생명까지 잃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전문가들은 폐렴은 병원 내 감염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사태를 확산시킨 원인 중의 하나가 병원내 감염이었다. 이후 병문안 문화를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었지만 지금은 그 목소리가 잦아든 상태다. 지금이라도 폐렴 등 감염병 예방을 위해 가족, 친지 등이 입원하면 병원에 직접 들러 위로하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폐렴은 말 그대로 폐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폐렴은 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를 뜻하나, 사실 그 외 다른 원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렴도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윤호일 교수는 “병원 안에서 감염되는 병원획득성 폐렴은 지역사회에서 얻은 폐렴보다 상대적으로 독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며 “지역사회 폐렴은 감염자 수는 많지만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고 했다.

폐렴과 감기의 증상은 굉장히 유사하다. 감기약을 꾸준히 복용하는데도 증상이 없어지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폐렴 판정을 받는 경우가 많다. 건강검진 결과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폐 건강을 자신하면 증상을 키울 수 있다. 폐렴은 어제 괜찮다가도 오늘 생길 수 있는 병이다. 폐렴의 증상을 잘 숙지해 두었다가, 폐렴이 의심되는 경우 빨리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폐렴 역시 감기 증상처럼 콧물, 재채기, 기침이 동반된다. 누런색 가래 또는 심할 경우 파랗거나 피가 묻어나오는 가래가 나오기도 한다. 가슴이 아프고 열이 나며 심하면 숨이 차는 증상이 있다. 윤호일 교수는 “폐렴이 감기와 다른 증상을 굳이 꼽자면, 감기보다는 열이 더 많이 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다”면서 “콧물, 재채기, 목 아픔과 같은 증상보다는 가래, 가슴통증을 동반한 기침이 더 심하게 나타나는 편”이라고 했다.

많은 경우 감기에 걸린 이후 폐렴에 걸리곤 한다. 특히 독감바이러스는 바이러스 자체가 폐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이후 기관지 점막이 2차적으로 균이 들어가기 쉬운 상태가 되어 폐렴에 쉽게 걸리게 한다.

감기 예방 이외에 폐렴 감염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는 평소 면역력과 개인위생을 유지하는 방법이 있다. 폐렴균은 입을 통해 들어가기 때문에 구강위생을 청결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확실한 것은 폐렴 예방법은 역시 예방주사다. 감기를 예방할 수 있는 인플루엔자 예방주사도 도움이 되고, 폐렴구균(폐렴알균) 예방주사도 많이 쓰인다. 보통 폐렴예방주사라고 불리는 주사가 바로 폐렴구균 예방주사인데, 폐렴구균은 지역사회폐렴의 30-50%를 일으키는 악명 높은 균이다.

윤호일 교수는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았다고 해서 모든 폐렴이 예방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다른 균에 의한 폐렴에 감염 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으나, 폐렴구균 예방주사를 맞으면 폐렴이 모두 예방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폐렴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항생제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 폐렴은 대개 세균에 의해 생기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균 죽이는 약으로 치료를 하는 것이다. 항생제 치료 도중에는 열이 많이 날 때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치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버티지 못하고 호흡부전에 빠질 경우 인공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도와주는 등의 보조적 치료가 이루어진다.

전문가들은 “일교차가 커지면서 노약자를 중심으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일반 폐렴보다 더 위험한 병원획득성 폐렴을 피하기 위해서는 평소 몸이 약한 사람은 가족이 입원했더라도 병문안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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