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신부전 예측하는 지표 개발됐다”(연구)

IgA 신병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혈뇨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사구체질환인 IgA 신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어 환자 4명 중 1명이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 하지만 예후가 매우 다양해 예측하기 어려운데다 정확히 측정할 만한 바이오마커가 없고, 치료 방법도 획일화돼 있어 환자 맞춤치료가 불가능했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 한승석 교수팀은 인체자원은행에 보관된 IgA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혈청 농도가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할지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인 것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팀은 IgA신병증의 발병 기전에 착안했다. IgA신병증에 관한 최근 연구를 통해 B림프구가 생성하는 IgA의 변형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연구팀에 따르면 B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유전자변이 분석과 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신부전이 나타났고,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기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과 잠재적 치료 타깃으로서 가치가 있는 표지자가 개발돼 만성신부전 치료와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는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유래물 자원을 이용해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혈액과 조직, 뇨, DNA 등 인체유래물과 임상, 역학, 유전 관련 정보로, 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해 보건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된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의 하나로 지난 2010년부터 서울대병원 등 전국 16개 병원을 국가지정은행으로 선정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Journal of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에 게재됐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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