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적인 강사에게 배우면 학습효과 상승(연구)

학기 초가 되면 자신이 수강할 강의에 대한 후기나 교수평가에 관심을 갖는 학생들이 늘어난다. 실질적으로 이 같은 내용을 공유하는 사이트들도 있다. 미국에선 전 지역 대학교수들을 평가하는 ‘교수평가사이트(Rate My Professors)’가 있다. 이 같은 사이트에선 강의내용과 수업방식뿐 아니라 교수외모를 평가하는 경박한 논의까지 오간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교수의 외모가 학생들의 학습과 무관한 것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강사가 강의할 때 학습 효과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심리학저널(Journal of General Psychology)’에 이러한 내용을 발표한 미국 네바다대학교 연구팀은 대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20분간 물리학 수업 녹음 강의를 듣도록 했다. 강의는 남성과 여성 목소리 두 가지로 제공했다.

학생들이 녹음 강의를 듣는 동안 연구팀은 강사의 얼굴이 담긴 사진을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사진 속 인물은 매력적인 얼굴을 가진 남성이나 여성 혹은 반대로 볼품없는 외모를 가진 남성이나 여성이다. 외모에 대한 평가는 주관적이지만 보편적인 미의 기준을 적용한 사진들이다.

강의를 듣는 동안 학생들의 필기는 허용되지 않았고, 강의가 끝난 뒤에는 학생들이 강의 내용에 대한 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 결과, 매력적인 외모의 강사가 녹음한 강의라고 가정했을 때가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학생들의 시험 점수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전자에 속하는 학생들의 평균 정답 개수는 18.27개, 후자는 16.68개였다. 미세한 차이처럼 보일 수 있지만 통계학적인 관점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는 외모의 ‘후광효과’ 덕분이다. 후광효과는 한 대상의 두드러진 특징이 다른 세부적인 특징을 평가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현상을 말한다. 이번 실험은 매력적인 외모가 강사의 다른 역량에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실험참가학생들은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강사에게 지도 능력, 건강, 지능 등에 대해 후한 점수를 주는 경향을 보였다. 수업에 대한 집중도 역시 좀 더 높았다.

강사의 매력적인 외모는 강사와 학생의 성별이 동일한지, 다른지의 여부와 상관없이 나타났다. 즉 이 같은 후광효과는 성적인 관심보단 집중력, 동기, 기대 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단 이번 실험은 동일한 목소리와 톤으로 녹음된 내용에 서로 다른 얼굴사진을 적용한 것이기 때문에 강사의 다른 매력은 평가에서 제외됐다는 한계가 있다. 외모 외에도 강사 특유의 제스처, 카리스마, 유머러스함, 지식 등 다양한 특징이 외모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단 걸 보여주지 못한 한계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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