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치열, ‘연고’로 치료 안 돼

● 강윤식 원장의 진료일기

치열 때문에 병원에 가면 대개 치질연고를 처방받습니다. 치질연고는 치열에서 생긴 상처가 잘 낫도록 도와줍니다. 하지만 만성치열을 근본적으로 치료해주진 못합니다. 상처가 잘 낫도록 도와주는데 왜 치열을 치료해주는 연고가 아닐까요?

항문이 좁아져 있지 않은 상태에서 발생하는 급성치열인 경우 치질연고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항문이 이미 좁아져 있는 만성치열이라면 상처가 나았다고 해도 변의 상태에 따라 언제든지 항문이 찢어질 수 있습니다. 윤활작용을 해줘 변이 나올 때 상처를 보호해 잘 낫게 해주는 치질연고는 임시방편이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간혹 ‘렉토제식’이라는 연고를 처방받아 바르는 분들도 계십니다. 렉토제식 연고의 주성분은 아산화질소(Nitrous Oxide, NO)입니다. 혈관벽의 근육인 평활근을 이완시켜주는 작용을 하는 성분으로서 심장관상동맥을 넓혀 혈액순환을 증가시켜줘 협심증을 치료하는 데 쓰입니다.

협심증과 치열이 무슨 상관이 있어 같은 성분의 연고를 치열에 사용하느냐고요? 그 답은 항문의 내괄약근이 바로 혈관벽 근육과 같은 종류인 평활근이기 때문입니다. 즉 NO 연고를 바르면 심장혈관 뿐 아니라 항문내괄약근을 이완시킵니다. 이 때문에 치열로 인한 통증이 완화되고, 상처 주변의 혈액순환을 도와 상처 치유가 기대되는 것입니다.

이런 렉토제식 연고의 효과는 급성치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급성치열의 경우 내괄약근이 좁아져 있진 않기 때문에 내괄약근을 이완시켜 상처를 좀 더 잘 낫게 해주는 것이지요. 그러나 만성치열의 경우엔 꼭 이 연고를 사용하지 않아도 다른 보존적 치료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더구나 만성치열에서는 이미 내괄약근이 섬유화되고 단축돼 있기 때문에 렉토제식 연고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항문을 이완시키는 효과가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데다 심한 두통을 유발할 때가 많아 더 큰 문제입니다. 결국 이런 부작용을 감수하면서까지 효과가 거의 없는 렉토제식 연고를 만성치열에서 사용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결론적으로 만성치열에서 연고는 그 성분이 무엇이든 근본적인 치료효과가 없습니다. 따라서 만성치열이신 분들은 변을 묽고 가늘게 만들어 가면서 근근이 지내거나, 항문을 조금 넓혀 주는 근본적인 내괄약근부분절단술을 받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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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익명

    왜ㅈ꼭 수술을 받으라는지 ㅜㅜ 수술받을 바에야 자살한다
    그 아픈수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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