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입 벌리고 잔다면… “입안에 병 생긴다”

요즘 치아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충치뿐만 아니라 잇몸 건강, 입냄새 등으로 신경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폭염에 구강 문제까지 겹치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덥다고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다보면 치아 건강이 위협받을 수 있다. 여름철 구강 건강을 지키는 법을 알아보자.

열대야로 밤잠을 못 이루는 요즘, 잘 때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 등으로 코 안에 콧물이 뭉쳐있거나 이물질이 있는 것도 아닌데, 늘 입을 벌리고 잔다면 치아 건강에 매우 해롭다. 우선 입속의 침이 마르게 된다. 침은 입안 세균의 독성을 중화시키거나, 방어벽을 만들어준다. 입 안이 마르면 세균의 독성도 강해지고 구강 내 병이 생길 확률도 높아진다.

우리 몸에서 세균이 가장 많이 살고 있는 곳은 위와 장이고 그 다음이 입 안이다. 입 안에는 350여종의 세균이 서식하고 있으며, 침 1cc 10억 마리의 세균이 있다. 이들은 구강 내의 면역 체계와 균형을 맞춰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입을 벌리고 자면 이런 장점을 지닌 침이 마르게 된다.

침은 입냄새 예방에도 상당한 기여를 한다. 낮에도 입을 자주 벌리는 습관이 있다면 구강 건강을 해치고 구취를 유발할 수 있다. 평소 입냄새가 심하다면 치아뿐만 아니라 위나 폐 건강을 체크하고 입안의 침이 자주 마르는지 세심히 관찰해야 한다. 자주 물을 마셔 입안을 촉촉하게 해주는 것도 필요하다.

입냄새는 구강 내 원인이 85-90%를 차지한다. 치태, 치석, 충치, 치주염, 사랑니, 보철물의 문제, 구강 내 염증으로 인한 고름 형성, 음식물 등이 구취를 유발한다. 특히 치태나 설태 등에서 세균이 단백질을 분해할 때 만들어지는 휘발성 황 화합물이 입냄새를 나게 한다. 구강 뿐 아니라 폐, 위 등의 내장질환, 호흡기질환, 비강질환 등도 구취의 원인이 된다.

입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원인 제거가 우선이다. 입속의 혀 1/3 뒤쪽에 많은 세균이 서식한다. 세균이 음식 찌꺼기와 만나면 휘발성 유황 화합물를 만들어낸다. 이것이 바로 입냄새가 된다. 입안의 음식물 찌꺼기, 떨어진 점막세포 등이 어우러져 형성된 치태가 입안에 쌓인다거나 치석에 의해 잇몸에 염증이 생기면 부패한 듯한 냄새가 나는 것이다.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 홍정표 교수는 “평소 치실을 사용하고 적절한 칫솔질, 혀 닦기가 필수다. 혀를 닦을 때는 혀의 뒷부분 후방에서 3-5회 쓸어내리면서 센 힘으로 긁지 않도록 주의한다”면서 “치주치료로 염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구취가 나는 음식을 적게 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즉 황 성분을 많이 함유한 식품이나 마늘, 양파 등을 먹을 때 조심한다. 저지방 식단이나 충분한 탄수화물 섭취도 입냄새를 줄이는데 좋다.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면 입안 세균의 균형이 깨져 산을 만들어 내게 되며, 이 산은 치아를 녹여 충치, 잇몸 질환 등을 유발해 궁긍적으로 구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혓바늘이 자주 돋는 것도 건강이상의 신호다. 홍정표 교수는 “입 혓바늘은 과로, 스트레스가 많을 때 나타난다”면서 “혀의 돌기는 몸의 건강이 약화되면 심상 유두에 염증이 생기고 세균에 감염된다”고 했다. 잇몸이 붓거나 피가 나는 것도 입 속 세균이 원인이다. 세균이 아무리 많아도 평소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입 안에서 침이 세균을 잘 막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신 질환이나 스트레스 등에 의해 면역력이 약해지면, 구강 질환을 통해 나타나기도 한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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