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절정감은 진화의 흔적”(연구)

설문조사들에 따르면 대체로 30% 정도의 여성만이 성관계 중에 절정감을 느낀다. 이에 대해서는 파트너가 시원찮거나 심리적 이유 혹은 생리적인 결함 때문에 절정감을 못 느끼는 것으로 설명되곤 한다.

여성의 절정감(오르가슴)은 그만큼 아직 정확히 규명되지 않은 문제다. 그 메카니즘을 밝히려는 연구는 여럿 있었다. 특히 여성 오르가슴의 진화적 측면에 대해서는 10여 가지의 설이 제기되고 있다. 여성 역시 사정을 위해 오르가슴이 필요한 남성처럼 생식기 조직의 기원이 같기 때문에 생식을 위해 오르가슴이 필요하다는 설, 진화에 의한 돌연변이라는 설, 오르가슴이 심리적 변화를 유발하고 그 변화가 임신 가능성을 높인다는 설 등이 있다.

그런데 오르가슴은 일부 다른 포유류에서도 보이는, 조상으로부터의 진화의 흔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오하이오 신시내티 어린이병원의 미하엘라 파블리체프 박사와 동료가 밝혀낸 최신 연구결과에 따르면 오르가슴은 그 자체가 진화적인 기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생식과 관련된 진화 과정에서 파생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설명을 요약하면 이렇다. “인간 등 영장류는 배란을 하는 데 성교가 필요하지는 않다. 즉 자체적으로 배란을 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성관계 중에 호르몬의 변화는 나타나는데 그 호르몬은 다시 성행위를 더 즐거운 것으로 만들어준다. 다만 그 같은 호르몬의 분비가 생물학적인 이점을 주지는 않기 때문에 여성들이 성관계 중 반드시 오르가슴에 도달하지는 않게 됐다.”

파블리체프 박사 팀이 애초에 연구하려 했던 건 오르가슴이 아니었다. 생식기능의 진화에 대한 연구를 위해 여러 포유류의 배란 주기에 관한 데이터를 모으던 중에 토끼 등 몇몇 종에서 난자의 숙성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요인들에 주목하면서 이번 가설을 도출하게 됐다.

연구팀의 이 같은 가설은 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잠자리 중에 상대적으로 오르가슴을 덜 느끼는지를 설명해준다.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입장인데, 파블리체프 박사 팀의 주장에 대해서는 벌써부터 많은 반박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구결과는 ‘실험동물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Zoology)’에 실렸고 성 전문 인터넷신문 속삭닷컴이 보도했다.

이신우 기자 swle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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