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탄저병 공포 확산, “동물 통해 감염”

출처 : 해외 커뮤니티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탄저병이 발생해 12세 소년이 숨지고 20여 명이 감염되는 등 ‘탄저병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탄저병 발생 지역의 주민들을 급히 다른 곳으로 이주시키고, 세균전 훈련을 받은 병력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중북부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등에서는 2천만리가 넘는 순록이 떼죽음을 당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탄저병은 흙 속에 사는 균인 탄저균에 의해 발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균은 대부분 피부를 통해 침범하고 흡입이나 입을 통해서도 들어와 호흡기 또는 소화관을 침범하기도 한다.

러시아 정부와 전문가들은 최근 이상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서 얼어서 땅 속에 묻혔던 이전의 탄저균 감염 동물 사체가 노출되면서 탄저병이 퍼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영국 BBC방송 등 언론들이 보도했다. 탄저병이 시베리아 지역에서 다시 발생한 것은 1941년 이후 처음이다. 탄저균은 얼어붙은 사람이나 동물 사체에서 수백 년 동안 생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람이 탄저균에 감염된 소, 양, 염소, 돼지 등 동물의 사체나 오염된 토양과 접촉하면 감염될 수 있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국내에서도 탄저병에 걸린 소를 도살한 후 그 고기를 먹은 사람에게서 발생된 경우가 보고된 바 있다.

피부를 통해 탄저병에 감염되면 노출 부위에 가려움증, 부스럼 및 물집이 생기고 일주일 이내에 고름이 형성된다. 드물게 호흡기나 위, 장 등 소화기 감염에 의해서도 발생한다. 호흡기 감염의 경우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감염의 일반적인 증상이 초기에 나타난다. 소화기 감염은 매우 드물며, 감염 시에는 발열 및 복통이 나타난다.

피부 탄저병를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중증 패혈증과 뇌수막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사망률은 5-20%이다. 경증의 경우 2-3주면 치료되고 증상이 잘 호전되지만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 이후에도 피부의 변화는 계속 진행될 수 있다. 폐 탄저병의 경우 3-5일 이내에 호흡부전 및 쇼크로 빠르게 진행해 사망할 수 있다.

탄저균은 강한 감염성으로 인해 세균전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1916년 1차 세계대전 중 연합군에게 탄저균에 감염된 가축이 보내졌고, 감염된 루마니아 양을 러시아에 보낸 일이 있다. 1995년 일본 옴진리교가 도쿄 지하철에 탄저균과 보툴리눔 독소의 에어로졸을 살포하는 등 테러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탄저병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동물들과 가까이하는 사람들이 주의해야 한다. 동물들에게 예방접종을 해주고 양모, 모피, 뼈 등은 소독을 해야 한다. 탄저병은 동물 사체를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사체 처리 전 혈액을 채취, 탄저병의 유무를 확인한 후 감염된 동물 사체는 태우거나 깊게 묻어야 한다. 서울대병원은 “사람에게 투여할 수 있는 백신은 있지만, 탄저균을 다루는 실험실 종사자나 탄저균에 지속적인 노출 위험성이 있는 사람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면 일반적으로 추천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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