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다고 심장마비 위험 크지 않다”

비만이 심장마비나 조기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우메오대학교 연구팀은 일란성 쌍둥이 4000쌍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학적으로 똑같기 때문에 유전학과는 별도로 비만과 질병 위험과의 연관성을 연구하는데 독특한 자료를 제공한다.

1998년 연구를 실시할 당시 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8세였고 2013년까지 추적 조사가 진행됐다. 그동안 비만인 쌍둥이 중 203명에게 심장마비가 왔고 550명이 사망했다. 반면 날씬한 쌍둥이 중 209명에게 심장마비가 발생했고 633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이끈 페테르 노르드스트롬 우메오대학교 지역 의료 및 재활치료학과 과장은 “비만이거나 과체중인 쌍둥이와 날씬한 쌍둥이를 비교한 이번 연구결과, 뚱뚱한 쌍둥이가 날씬한 쌍둥이에 비해 심장마비나 사망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하지만 당뇨병에 걸릴 위험은 뚱뚱한 쪽이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노르드스트롬 박사는 “지방을 줄이는 생활습관 요인들이 당뇨병 위험을 줄일 수 있지만 심혈관 질환이나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비만이 심장 질환이나 뇌졸중, 당뇨병, 몇 가지 종류의 암과 연관성이 있다고 말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대상자들의 고혈압이나 고 콜레스테롤 여부에 대한 정보가 없었다”며 “그러나 뚱뚱한 쌍둥이들이 고혈압이나 고 콜레스테롤을 잘 관리했기 때문에 심장마비나 사망 위험이 더 적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마이클 데이비슨 미국 시카고대학교 의대 교수는 “비만 그 자체는 심장 질환의 원인이 아니다”며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고 콜레스테롤이나 고혈압,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고 이런 요인들이 심장 질환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학협회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매체 헬스데이뉴스가 보도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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