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하다 빠지는 ‘딴생각’ 최소화하려면?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장시간 업무에 몰두하다보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집중하는 시간을 늘리고 정신이 산만해지는 걸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 ‘기억과 인지(Memory and Cognition)저널’에 실린 논문이 학습 시간을 좀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간단한 전략을 소개했다. 학습 내용이 본인에게 너무 어렵지도 쉽지도 않은 적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연구의 요지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연구팀은 학생 26명을 모집해 영단어 179개를 스페인 단어로 바꾸는 시험을 보도록 했다. 그리고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각 실험참가학생 맞춤형 단어 목록들을 만들었다.

각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동일한 뜻을 담은 영어 단어와 스페인 단어를 짝지은 목록을 작성해 나눠준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이 단어들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학생들은 이 중 일부 단어를 이미 암기하고 있었고, 일부는 얼추 뜻을 유추했으며 나머지 단어에 대해서는 감을 잡지 못했다.

그 다음 학생들에게 쉬운 단어, 중간 수준의 단어, 어려운 단어 목록들을 나눠주고 공부할 시간을 줬다. 연구팀은 주기적으로 스크린을 통해 “현재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지 혹은 딴생각에 빠져있는지”를 묻는 메시지를 띄웠다. 마지막으로 실험참가학생들은 나눠준 단어들을 암기했는지 확인하는 테스트를 봤다.

실험 결과, 연구팀이 예측한대로 중급 단어보단 고급 단어를 공부할 때 좀 더 딴생각에 자주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 초급 단어를 공부할 때도 중급 단어를 공부할 때보단 산만한 경향을 보였다. 실질적인 테스트 결과에서도 중급 단어의 학습 결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학생들의 실력 차이에 따른 차이점은 없는지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두 차례에 걸쳐 초급, 중급, 고급 영어-스페인어 시험을 보도록 한 결과, 어휘실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은 어려운 단어들을 공부할 때 제일 산만했고, 실력이 우수한 학생들은 쉬운 단어를 공부할 때 가장 딴생각에 자주 빠지는 경향을 보였다.

즉 딴생각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학습하려면 본인 수준에 맞는 공부나 일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개인의 기본 실력과 학습할 내용의 난이도가 집중도를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주의가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건 선천적인 기질 탓도 있겠지만 적정 난이도를 찾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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