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실천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동기는 뭘까?

 

주변 사람들에게 살이 쪘다는 구박을 들으면 좀 더 적극적으로 살을 빼게 될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이 같은 핀잔은 더욱 살이 찌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그렇다면 다이어트의 가장 효과적인 동기는 무엇일까.

국제학술지 ‘식이·체중장애(Eating & Weight Disorders)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자신의 몸무게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들은 아이는 성인이 된 후 과체중 이상의 비정상적인 체중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주변에서 뚱뚱하다고 잔소리를 하거나 놀려도 좀처럼 살을 빼기 어려운 이유다. 오히려 이 같은 잔소리는 잘못된 방식의 다이어트로 이어져 식이장애나 더 심한 비만을 유도한다.

그렇다면 살을 빼기 위한 보다 현실적인 동기는 무엇일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돈을 잃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다이어트를 시도하게 된다.

할리우드 스타들의 체중변화를 보고 네티즌들이 던지는 농담이 있다. 영화 속에서 봤던 환상적인 몸매와 차이가 있는 파파라치 카메라에 담긴 배우의 친근한 몸을 보고 “돈이 입금되면 달라질 것”이란 우스갯소리를 한다.

그런데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실질적으로 다이어트의 가장 큰 동기는 돈과 연관이 있다. 단 금전적인 ‘보상’보다는 ‘손실’과 연관성이 높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들을 대상으로 6개월간 매일 7000보를 걸으라는 요청을 했다. 실험참가자 중 절반은 목표치를 달성한 날 1.4달러를 보상받았고, 나머지 절반은 하루 목표치를 실패했을 때 1.4달러를 벌금으로 무는 조건이다. 그 결과, 금전적 손실을 입는 그룹이 목표치 도달률이 50% 더 높은 결과를 보였다.

이번 연구의 주요저자인 파텔 의학박사에 따르면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손실회피(loss aversion)’ 개념과 연관이 있다. 사람은 무언가를 얻을 때보다 잃을 때 좀 더 큰 정신적 타격을 받는다. 보상보다 손실에 보다 더 가치를 둔다는 것이다.

즉 뇌는 무언가를 잃는다는 사실에 대한 본능적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할 때도 상금을 주는 것보단 벌금을 무는 방식이 강력한 실천적 동기가 된다.

다이어트를 할 때 보상을 주는 방식으로 실천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한 주간 열심히 운동했다거나 식이요법을 지켰다면 주말엔 먹고 싶은 걸 마음껏 먹을 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식의 약속이다.

하지만 이런 방법보다는 같이 헬스장 동료와 한 주간 계획을 지키지 못했을 때 상대방에게 천원을 벌금으로 무는 방식이 보다 효과적이란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천원이란 금액이 상당히 적은 액수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손실회피 개념을 적용하면 사실상 제법 큰 동기가 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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