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스러운 외모의 과학자, 선입견 시달려

 

여성스러운 외모에 대한 편견은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진 과학자는 현실성이 없다는 보편적 인식이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와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 공동연구팀에 따르면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진 여성 과학자는 과학자로서의 전문성과 프로다운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진 여성은 학교선생님이나 리포터와 같은 직업군에 속할 것이라는 편견이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연구팀은 250명의 실험참가자들을 모집해 이번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우선 엘리트층 연구자들이 근무하는 곳으로 꼽히는 연구실 웹페이지에서 총 80명의 남녀 과학자들의 웃는 얼굴이 담긴 사진들을 선정했다.

그리고 이 사진들을 실험참가자들에게 보여줬다. 실험참가자들은 사진 출처에 대한 정보를 전혀 알지 못했고, 단지 첫인상을 통해 사진 속 인물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그 결과,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진 여성일수록 과학자라는 직업군과 거리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지난해 스타트업 기업인 ‘원로그인’이 진행한 캠페인 광고는 사람들의 비난에 직면해야 했다. 광고 속에 등장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인 아이시스 앙클리(Isis Anchalee) 연구원의 여성스러운 외모가 과학자라고 보기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다.

‘실험사회심리학(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저널’에 실린 지난 연구에서도 스템(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들은 여성스러운 외모를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란 편견이 있었다. 외모는 물론 행동 역시 여성스럽지 않을 것이란 선입견이 있었다.

연구팀은 스템 분야에 대한 여성의 저조한 관심은 이 같은 편견이 방해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또 여성스러운 외모와 스템 분야 사이의 부조화 때문에 실질적으로 많은 여성 과학자들이 선입견에 시달리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 같은 편견이 줄어들까. 연구팀은 유럽위원회가 벌인 캠페인처럼 “과학은 여성의 것(Science, it’s a Girl Thing)”이라는 문구는 오히려 거부감을 일으킬 수 있다. 인위적으로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이미지를 내세우는 것보단 여성의 다양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최근 ‘성역할(Sex Roles)저널’에 게재됐다. [사진출처= 아이시스 앙클리(Isis Anchalee) 트위터]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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