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 아이 상처… 흉터 최소화 위한 대응법은?

아이가 이제야 걷거나 인간 비글처럼 돌아다니기 시작하면 부모들은 안달복달이다. 넘어지거나 부딪혀 다칠까 마음 편해야 할 여름 휴가지에서도 방심은 금물. 금지옥엽 늦둥이를 둔 부모라면 더욱 그렇다. 휴가계획을 짤 때에도 예기치 못한 아이의 응급상황을 머릿속에 미리 그려놓을 필요가 있다.

그런데도 휴가지에서 아이가 다쳐 살갗에 피가 나면 당황해서 어쩔 줄 모르는 부모들이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종희 삼성서울병원 피부과 교수는 “아이가 다쳤을 때 초기에 잘못 대응하거나 처치가 늦어 2차 감염, 흉터 등으로 병원에 오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고 했다.

초기 대응은 이렇게 = 피부에 상처가 생기면 먼저 병원에 가야할지 결정해야 한다. 상처가 크고 깊거나 피가 많이 날 경우, 또는 피부의 오염이 심하면 병원으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고 야외나 가정에서 간단히 처치할 수 있는 상처라면 ‘지혈’과 ‘세척’이 우선이다.

지혈할 때에는 맨손으로 상처를 만지지 말고, 소독거즈, 깨끗한 천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한다. 이때 연고나 분말형 약제를 바르면 안 된다. 지혈을 방해하고, 분비물과 오염물질을 피부 밖으로 배출하는 데 장애가 된다.

지혈한 뒤에는 식염수, 수돗물, 소독약 등으로 상처를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영화를 흉내 내 입으로 상처를 빨면 입안 세균 때문에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니 피해야 한다. 지나치게 독한 소독약도 상처 부위 내 세포를 죽일 수 있다.

흉터 줄이는 습윤 환경 = 이러한 과정이 끝나면 연고와 밴드 등을 이용해 처치한다. 항생제 연고를 바르고 건조형 일회용 밴드를 붙이는 것이 ‘정답’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지만, 흉터가 남기 쉽다. 습윤 밴드로 상처를 ‘습하게’ 유지시키는 것이 흉터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습윤 밴드는 상처부위를 밀폐해서 외부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준다. 상처의 삼출물(진물)을 밴드에 흡수시키고 촉촉한 환경을 유지해 흉터 없이 자연스러운 자가 치유를 돕는다. 진물에는 피부 재생에 필요한 여러 성장인자들이 들어 있어 상처 치유를 촉진한다.

상처 유형별 습윤 밴드 = 하이드로콜로이드 소재의 습윤 밴드는 피부가 가볍게 긁혀 벗겨지거나 약간 찢겼을 때에 좋다. 해삼류에서 추출한 천연 원료의 고분자 화합물인 하이드로콜로이드는 물, 먼지, 박테리아로부터 상처를 보호하고 촉촉한 환경에서 진물을 흡수해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흉터를 최소화하는 소재이다.

이러한 소재의 습윤 밴드 브랜드로는 이지덤, 듀오덤, 메디터치 등이 있다. 대부분 하이드로콜로이드 함량이 90%인 데 비해 이지덤은 100% 함량으로 구성돼 올해 관련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살이 베이거나 상처 부위가 약간 열린 깊은 상처에는 메디폼과 같은 폼형이 좋다.

그렇다고 습윤 밴드가 만능은 아니다. 이미 오래된 상처나 세균에 감염돼 염증반응이 생겼다면 습윤 밴드에 의존하기보다 병원에 가야 한다. 상처의 통증이 심각할 때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습윤 밴드는 상처가 생기자마자 활용해야 효과적이지만, 응급처치가 늦어지거나 상처가 심각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배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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