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어는 모두 공격적? 개체마다 성격 다르다

 

상어도 사람처럼 제각기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화 ‘니모를 찾아서’에 등장하는 상어 ‘브루스’는 “물고기는 먹이가 아닌 친구”라고 말하며 채식주의를 선언한다. 이처럼 굳이 애니메이션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지 않아도 모든 상어가 포악하진 않다.

상어 중에도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개체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보다 온화한 개체도 있다는 게 최근 과학자들의 설명이다. 호주 맥쿼리대학교 연구팀이 상어도 사람처럼 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상어가 과감하게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배짱’ 테스트와 ‘스트레스’ 테스트에 초점을 맞췄다. 이 같은 테스트는 앞서 다른 해상 동물들을 대상으로도 진행됐다. 제브라피시, 게 등이 바로 그 대상이다. 상어를 대상으로 한 이 같은 성격 테스트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연구팀은 호주 남부 연안에서 발견되는 야행성 상어인 포트잭슨상어를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 총 두 가지 테스트가 진행됐는데, 하나는 얼마나 배짱이 두둑한지 살펴보는 실험이었고, 또 다른 하나는 스트레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한 실험이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팀은 각 상어를 작은 울타리 안에 넣었다. 그리고 상어가 울타리 밖으로 머리나 지느러미를 내미는데 걸린 시간을 측정하고, 최종적으로 울타리 밖으로 탈출하는데 걸린 시간을 쟀다. 이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공간을 벗어나 새로운 세계로 접근하는 대담성을 측정하는 실험이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상어들을 물 밖으로 1분 정도 꺼내 스트레스에 노출시켰다. 그리고 곧바로 다시 물 안으로 집어넣었을 때 1분간 꼬리 치는 횟수를 확인했다. 이는 상어의 불안 지수를 측정하는 지표다.

실험 결과, 상어의 행동은 제법 넓은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었다. 일부 상어는 울타리에 가둔지 2초 만에 갇힌 공간을 벗어났고, 어떤 상어는 울타리 안을 벗어나기까지 20분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또 울타리를 빨리 벗어난 상어일수록 두 번째 실험에서 꼬리 치는 횟수가 많았다. 이는 스트레스를 유독 잘 받는 상어가 있다는 의미다.

즉 상어는 일반적으로 ‘공격적이고 무섭다’는 인식이 있지만 이처럼 한 가지 기질로 정의내리기 어렵다. 사람마다 성격이 각기 다르듯 상어 역시 제각기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는 것이다. 이를 응용하면 소극적인 성향의 상어, 모험을 좋아하는 상어 등 각 성향에 따른 습성과 특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어류 생물학저널(Journal of Fish Biology)’에 실렸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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