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 위 4cm 허리둘레가 수명 좌우한다?

 

건강한지 여부는 어떻게 체크하는 게 가장 좋을까. 복잡하게 이것저것 점검할 필요 없이 엉덩이 둘레와 배꼽의 4cm 위 지점의 허리둘레를 잰 뒤 그 비율을 계산해 보면 수명을 다하지 못하고 성인병 등으로 사망할 위험을 바로 알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이러한 주장은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연구팀이 25~70세의 유럽인 35만 여명을 10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나왔다. 흔히 비만도를 측정하는 수치로 체질량지수(BMI)가 인용된다.

그러나 연구팀은 이런 체질량지수보다는 배꼽 위 4cm 지점의 허리둘레의 차이가 조기 사망을 가르는 보다 정확한 바로미터라는 사실을 장기 추적 조사를 통해 알아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체질량지수가 부정확한 이유를 연구팀은 “단순히 몸무게와 키만 토대로 할 뿐, 몸무게 중 지방이 차지하는 부분과 근육이 차지하는 부분을 나누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근육이 대부분이고 지방은 거의 없어 완벽한 신체조건을 갖춘 운동선수도 체질량지수 방식으로만 계산하면 ‘비만이라 성인병 위험이 매우 높다’고 판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엉덩이 둘레를 1로 했을 때 유럽인 남성의 배꼽 위 4cm 허리둘레의 비율은 0.78~1.1 수준이며, 여성은 0.66~0.98 정도다. 1보다 높은 숫자는 엉덩이보다 허리가 더 두껍다는 의미다.

조사 기간 중 조기 사망한 사람에게서 이 같은 허리둘레와의 상관성을 측정한 결과 연구 팀은 이 비율이 0.1씩 늘어날 때마다 남성의 조기 사망 위험은 34%, 여성은 24%나 껑충껑충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의 에들리오 리보리 교수는 “건강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 비싼 돈을 들이고 결과를 기다리며 초초해 할 필요가 없다”며 “집에서 배꼽 위 4cm의 허리둘레를 재고 엉덩이 둘레를 재는 간단한 방법만으로 당신의 건강 상태 점검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허리가 두껍다면 당장 운동을 늘리고 음주는 줄이며 음식 조절을 해 조금이라도 허리 둘레를 줄이라”고 조언했다. 이런 내용은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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