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중 지적 받은 아이 성인비만 되기 쉽다

 

비만아동이 나날이 늘고 있지만 아이의 체중에 대해 함부로 지적해선 안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지적이 향후 아이의 건강을 더욱 해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넬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자신의 체중에 대해 비판적인 의견을 들은 경험이 있는 여자아이일수록 성인이 된 이후 체질량지수가 증가하고 본인의 체형에 불만족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이&체중장애(Eating & Weight Disorders)저널’에 실린 이번 연구에 따르면 어렸을 때 다이어트를 시도한 여성은 향후 식이장애나 비만으로 고생할 확률이 높다.

이는 어렸을 때 “뚱뚱하다”는 소리를 들은 경험이 있는 여성이 성인이 된 이후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연구결과와 맥락을 같이 한다. 심지어 아동기에는 정상체중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또 선행 연구들에 따르면 남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처럼 체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는다. 대신 키나 근육질 몸에 대해 상대적인 좌절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이번 연구는 어렸을 때 몸무게에 대해 비난 받은 경험과 성인이 된 이후 늘어난 체중 사이의 연관관계를 보여줄 뿐 인과관계를 증명해주진 못한다. 따라서 체중에 대한 비판이 실질적으로 아이들의 식습관 변화를 이끌고 다이어트 시도 및 실패를 유도하며 궁극적으로 비만을 일으키는 원인이 되는지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찰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단 이번 연구결과를 참고 삼아 아이의 체중이 걱정되는 부모라면 몸무게에 대해 직접적인 비판을 가하지 않는 편이 좋겠다. 체중 증가는 미용상의 문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제2형 당뇨, 신진대사장애, 심장질환 등 다양한 만성질환 위험률을 높인다는 점에서 공중보건 향상을 위해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그렇다면 아이의 체중이 걱정되는 부모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소아과전문의들에 따르면 살을 빼라는 비판을 가하기보단 가족들이 다 함께 건강한 식사를 하는 모범을 보이고 함께 신체 활동하는 시간을 늘려나가며 자연스럽게 건강한 생활습관이 몸에 배도록 유도하는 방법이 무엇보다 효과적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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