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안이 자꾸 메마르는 이유…해결책은?

날씨가 나날이 습해지고 있지만 이런 날씨와 무관하게 계속 건조한 부위가 있다. 바로 입술이다. 수시로 립밤을 발라주지 않으면 계속 신경이 쓰일 만큼 당긴다. 그런데 입술이 아니라 입안까지 바짝 마른다면 도대체 뭐가 문젤까.

미국치과협회에 따르면 충치와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는 습한 환경보다 건조한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성질이 있다. 또 해당학회 저널에 실린 콜롬비아대학교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치주질환에서 시작된 염증이 전신으로 번지게 되면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률까지 올라간다. 입안이 메마르지 않도록 항상 관리해야 하는 이유다.

입안이 건조해지면 목이 아프고 붓는다거나 입안이 타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대화를 나누기 어려울 정도로 불쾌하고 불편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처럼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원인은 무엇일까.

특정 약물= 미국치과협회에 따르면 입안을 건조하게 만드는 부작용을 일으키는 약물은 무려 600여 종에 이른다. 여기엔 위장약, 혈압약,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쓰이는 약 등이 포함된다. 암을 치료할 때 사용하는 방사선치료나 화학요법 역시 입안을 메마르게 만드는 원인이다.

노화= 나이가 들수록 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입안에 있는 침샘도 마찬가지다.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면 자연히 침 분비량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은 노화로 일어나는 달갑지 않은 현상 중 하나라는 것이다.

탈수증=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체내 수분 부족에 있다. 우리 몸은 수분이 약간만 부족해져도 침을 충분히 생성해내지 못한다. 탈수증이라고 해서 꼭 심하게 목이 타고 열이 나며 쓰러지는 현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소변이 짙은 개나리 색을 띤다거나 소변량이 적다거나 피부와 입안이 자주 건조해지는 것도 탈수증 징후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탈수증을 경험하고 있다는 것이다. 탈수증은 입안을 메마르게 만드는 주된 원인이므로 요즘처럼 땀을 자주 흘리는 계절에는 수분 섭취에 좀 더 신경 써야 한다.

콧속 질환= 코뼈 속 공간인 ‘부비강’이나 콧속을 좌우로 나누는 ‘비중격’에 문제가 생기면 코로 숨을 쉬기 어려워진다. 이로 인해 자꾸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입으로 호흡을 하게 되면 입안이 건조해질 수밖에 없다. 구강건조를 막기 위해선 코 질환 치료가 우선이라는 의미다.

해결 방법은?= 가장 1차적인 방법은 평소보다 물을 좀 더 자주 마시는 것이다. 만약 술을 마신 뒤 입안이 마른다면 더욱 열심히 마셔야 한다. 특히 레드와인처럼 탄닌 성분이 든 알코올이 입안의 수분을 잘 앗아간다.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입안 침 분비량을 늘리는 방법이다. 그래도 해결되지 않을 땐 타액과 유사한 성분으로 구성된 인공타액제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처방받아 먹고 있는 약물이 원인은 아닌지 생각해볼 수 있다.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해당 약물이 구강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생각된다면 약물을 교체하는 방법이 있다. 충치와 치주질환이 생기지 않도록 불소 성분이 들어간 치약으로 이를 잘 닦는 것도 중요하다.

암 치료와 같은 다른 의학적 이슈 때문에 입안이 건조해지는 것이라면 주치의와의 상담을 통해 해결책을 찾고, 질병이 없는데도 입안이 자꾸 마른다면 혹시 자신이 모르는 어떤 질병이 생긴 건 아닌지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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