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일어서는 아기, 인지능력도 우수할까?

 

누워만 있던 아기가 어느 날 몸을 뒤집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기기 시작하고 일어서기까지 한다. 이 모든 과정은 부모에게 큰 기쁨이자 소중한 순간이다. 이런 시기가 빨라지는 건 부모에게만 기쁜 일이 아니다. 아기 본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서는 시기가 빠른 아기는 미취학 아동기 집중력, 기억력, 학습능력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기고 서고 걷는 아기의 발달단계가 지연되는 현상에 대해 연구해왔다.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발달단계가 평균적인 시기보다 빨리 찾아오는 아이들의 미취학 아동기 인지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4살에 이르렀을 때 다른 또래 아이들보다 인지능력 발달수치가 좀 더 높다는 점을 확인했다. 여기서 인지능력이란 집중하고 기억하고 배우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 아이들은 다른 아이들보다 밥그릇을 사용하는 방법을 잘 알았고, 옷을 입는 방법처럼 적응 기술을 요하는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비록 이번 실험이 아기가 일어서는 시기와 인지능력 사이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규명해주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성장기 움직임이 다른 영역의 발달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미국국립보건원 산하기관 국립아동보건·인간개발연구소 연구팀이 선행연구들을 살펴본 결과, 아기가 일어서는 시기와 청소년기 지능지수(IQ), 성인기 심리기술도 연관성을 보인다.

단 이번 연구논문을 평가한 소아과의사 글로리아 박사에 따르면 아이들은 빠르게 발달하는 영역과 분야가 제각기 다르다 .이번 연구결과를 자녀에게 그대로 적용해 아이의 상태를 단정지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일어서는 시기가 다소 늦어진다고 해서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반대로 아기가 일찍 일어서기 시작했다고 해서 미취학 아동기를 순조롭게 넘길 수 있다고 장담할 수도 없다.

기고 서고 걷기 위해 필요한 대근육 운동기술은 인간의 초기 발달과정 중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단 운동기술의 기초를 이루는 뇌 영역이 생각, 기억, 학습을 담당하는 뇌 영역과 동일하다는 보고가 있는 만큼 상관관계에 대한 보다 세밀한 추가연구가 필요하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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