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출산 만연, 자궁근종 비수술 ‘하이푸’ 각광

과거에는 자궁근종이 생기면 자궁을 적출하는 수술이 대세였다. 그간 국내 자궁적출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위를 기록할 만큼 빈번했다.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여성의 20%에서 발병하는 흔한 질환이다. 가뜩이나 만혼으로 출산율이 떨어지고, 고령출산이 늘면서 자궁적출술 중심의 자궁근종 치료는 비수술 치료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최근 자궁근종 환자에게 각광받고 있는 비수술 치료 중 하나는 하이푸(HIFU)이다. 이 시술은 인체에 무해한 초음파를 고강도로 집속해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조직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자궁이 커지는 자궁선근증을 태워 없애는 치료법이다. 청담산부인과 김민우 대표원장은 “하이푸는 출혈, 절개가 없어 몸에 가는 부담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했다.

자궁근종은 주로 30~40대 가임기 여성에서 발병한다. 요즘엔 이 연령대에 결혼하는 여성들이 많아 자궁을 보존하면서 자궁근종을 치료하길 바라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이푸를 이용한 자궁근종과 자궁선근종 시술은 당초 건강보험이 적용됐으나, 지난해 9월부터 비급여로 전환돼 병원에서 자율적으로 치료비를 결정한다.

하이푸 치료는 아직 복강경이나 절제술에 비해 보편화되진 않았다. 이 때문에 하이푸 치료를 받으면 자연분만이 어렵다거나,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김민우 원장은 “근거 없는 잘못된 정보로 불안해하기보다 하이푸 전문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하이푸 시술도 미숙한 의사에게 받으면 부작용의 위험은 있다. 그러나 최근 나온 프리미엄 하이푸에서는 이러한 위험요소도 모두 제거됐다. HD급의 선명한 프리미엄 싱크로 영상과 세퍼레이션 시스템을 통해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치료가 가능해졌다.

김민우 원장은 “최신 난임 치료 기술을 하이푸에 접목해 대부분 경과가 좋고, 임신에 성공한 환자들도 상당수 있다”며 “오히려 자궁근육, 자궁내막층을 직접 절개하는 수술적 치료보다는 비수술적 치료가 자연분만에 유리하기도 하다”고 했다.

하이푸 치료를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하이푸 시술을 도입하는 의료기관들도 늘어나고, 시술 경험도 쌓이고 있다. 김민우 원장은 “본원의 경우 2011년에 하이푸 시술을 도입해 지난 3월 3700례를 돌파했다”며 “하이푸 치료와 자궁경, 복강경 수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융합수술 등을 시행하는 등 치료 기술도 다양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배민철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