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F 기능 없는 선글라스, 눈 건강 해친다”

 

가정주부 이모씨(34)는 최근 아들의 선글라스를 다시 샀다. 처음 사준 선글라스는 이씨가 여름철 선글라스를 즐겨 쓰는 모습을 보고 아이가 졸라 사준 장난감 선글라스였다. 이씨는 가까운 놀이터나 야외 활동을 할 때면 아이와 함께 선글라스를 착용했다. 하지만, 이씨는 이웃으로부터 장난감 선글라스는 눈 건강에 나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자외선 차단과 눈부심 방지 기능이 있는 이씨의 선글라스와 달리 아이의 선글라스는 그냥 색만 검은 안경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인근 안경점을 방문해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로 다시 구매했다.

가천대 길병원 안과 지미정 교수는 “선글라스를 고를 때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며 “자외선은 안구의 전층에 걸쳐 질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눈이 자외선에 과다하게 노출되면 각막상피에 각막염이 발생하거나, 수정체에 흡수되면 백내장이나 망막 황반변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심한 경우, 각막손상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우리 몸에는 눈에 해로운 자외선을 차단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빛의 양이 많으면 홍채괄약근의 작용으로 동공이 작아져 안구 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줄인다. 이렇게 줄어든 동공의 크기는 어두운 곳에 오면 다시 커지면서 안구 내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늘린다.

그런데, 패션의 용도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선글라스를 쓰면 안구 질환이 생길 위험이 더 커진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어두운 색의 선글라스를 끼면 동공이 커져 오히려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들어오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 수정체나 망막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특히 여름과 같이 햇빛이 강렬할 때는 자외선 지수가 높아 커진 동공으로 유입되는 자외선 양이 더욱 많다. 비가 오거나 흐른 날에도 일부 자외선은 지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도 좋다.

지 교수는 “선글라스 착용 시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기능 ‘Sun protection factor(SPF)’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자외선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는 uv-400 이상으로 적혀있는 선글라스를 고르면 된다”고 조언했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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