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잘하고 싶으면 밝은 벽지를 써라”(연구)

 

벽지를 노랑, 빨강 등 밝은 색으로 바꾸면 집중력이 향상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호주 커틴대학교 연구팀은 빨강, 파랑, 노랑 벽지를 각각 옅은 색과 선명한 색 총 6가지의 색상으로 방을 꾸민 후, 학생 24명이 들어가 대학입학시험(SAT) 문제를 풀도록 했다. 시험은 지문을 읽고 객관식 문항에서 정답을 고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선명한 색의 빨강, 노랑 벽지 방에서 가장 높은 독해 능력 점수가 나왔다. 그동안 파스텔 톤의 옅은 색 배경이 가장 편안하고 공부하기 좋다고 생각했으나, 실제로는 밝은 색이 집중력 향상에 더 도움된다는 결과인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참가자 중 66%가 “공부방 색으로 선명한 빨강색이 적합하지 않다. 이는 우울감이나 불편, 분노, 위험 등을 연상시키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 같은 불편감이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인 아실 알 아야쉬 교수는 “눈에 금세 들어오는 밝은 색이 심리학, 생리학적으로 긍정적인 상호과정을 이끌어내 학습능력을 올린다”며 “책을 읽을 때, 생생한 색의 환경은 뇌를 잘 각성시켜 능률을 올려준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이전에도 파랑색과 초록색보다 빨강색과 노랑색이 자극적인 뇌 반응을 일으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었다. 연구팀이 학생들의 심박수를 측정했더니 빨강과 노랑색 환경에서는 심박수가 빨라졌고 파랑색에서는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 이 것은 각성상태가 두뇌 능력을 최적화 시켜준다는 역스-도슨 법칙(Yerkes-Dodson Law)과 연관된다.

알 아야쉬 교수는 “학생 대부분은 파스텔 톤의 색이 편안하고 긴장을 풀어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학습에 좋다고 생각하지만, 편안한 환경이 학생들을 더 깨어있고 활동적이게 만들어주지 못한다”며 “생생한 색의 환경에서 각성상태가 신경세포의 활동을 더 자극하기 때문에 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색 연구와 적용(Color research and application)’에 게재됐다.

    한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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